동구의회 “일조권·경관 훼손·소음 우려…노선별 차량체계 분절도 문제”
“주민 의견 공론화 부족…4호선 성공 위해 현행 추진방식 재점검해야”
대구 동구에서 도시철도 4호선 건설 방식의 재검토 촉구하는 목소리가 재차 나왔다.
동구의회 주형숙 구의원은 18일 열린 제348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시철도 4호선 건설 방식의 재검토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앞서 동구 주민 등을 대상으로 도시철도 4호선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를 가진 지 약 보름 만이다.
설명회 당시 동구 주민들은 AGT(철제차륜형 경전철) 방식의 차량 운행을 반대하면서 도시철도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로 4호선을 운영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AGT 방식 운행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다.
주 구의원은 먼저 지역 주민의 실질적인 피해를 우려했다. AGT 운행을 위해 세워진 교각이 일조권과 재산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도심 경관 훼손, 소음과 분진, 교통 사고·정체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도시 미관을 고려한 교각 설계와 최신 AGT 차량 도입으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대구시의 입장은 장밋빛 전망”이라며 “대구 대표 관문이자 교통 요충지인 동대구로에 흉물과 같은 교각이 줄지어 세워지면 도심 미관과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도심의 지상철·고가도로·육교를 해체하고 지하화하는 추세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라고 주장했다.
노선마다 다른 운행 방식으로 인한 어려움도 발생할 수 있다고 주 구의원은 지적했다. 도시철도 1·2호선은 철제 차륜 전동차로 운행되고 있고, 3호선 모노레일이 운행되는 상황에서 4호선을 또 다른 AGT 방식으로 운행할 경우 향후 도시철도 운행·정비 체계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주형숙 구의원은 “대구시는 4호선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등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 절차가 미흡했고, 엑스코 접근성과 역사 추가와 위치 조정 등에서도 크고 작은 논란을 자초했다”라며 “더 늦기 전에 주민의 우려와 의견을 적극 반영해 4호선의 성공을 위한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