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km 단축·연 716억 절감 추산…경산 자동차·울산 조선·석유화학 투자환경 개선
국가계획 포함 여부 주목…양 지자체 “공동 대응으로 조기 확정 총력”

▲ 조현일 경산시장(왼쪽)과 김두겸 울산시장(오른쪽)이 17일 만나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국가계획 확정을 위해 양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공식 합의했다. 경산시.
▲ 조현일 경산시장(왼쪽)과 김두겸 울산시장(오른쪽)이 17일 만나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국가계획 확정을 위해 양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공식 합의했다. 경산시.

경북 경산시와 울산광역시를 직접 연결하는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17일 김두겸 울산시장을 만나 사업의 국가계획 확정을 위해 양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공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남권 산업 벨트의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현재 경산에서 울산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경주시를 경유하는 기존 경부고속도로나, 밀양시를 경유하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및 밀양울산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우회 노선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이번에 공동 추진하기로 한 고속도로가 건설될 경우, 경산시와 울산광역시를 직결하게 돼 운송 거리는 23km, 통행 시간은 16분 가량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거리 및 시간 단축은 곧바로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의 물류비는 매출액의 6.71%를 차지하며, 이 중 운송비가 57.9%로 총매출 대비 3.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산시(왼쪽)와 울산시(오른쪽) 관계자들이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 공동 대응과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 경산시.
▲ 경산시(왼쪽)와 울산시(오른쪽) 관계자들이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 공동 대응과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 경산시.

경산시에는 2023년 기준 2000여 개 이상의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이들 기업의 총매출은 5조 8473억 원 규모다. 여기에 운송비 비율을 적용하면 약 2274억 원이 연간 운송비로 지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운송 거리 단축 효과(최소 31.5%)를 적용하면, 경산 지역 기업들은 연간 약 716억 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절감된 물류비는 기업 내부의 재투자로 이어져 생산유발효과와 고용유발효과 등 연쇄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두 지역 경제 전반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국가계획 확정을 위해 경산시와 울산시 양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공식 합의했다.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산시.
▲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국가계획 확정을 위해 경산시와 울산시 양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공식 합의했다.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산시.

조현일 경산시장은 “고속도로 개통은 단순히 통행 시간 단축을 넘어,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울산의 주력 산업인 조선, 석유화학 분야 기업들이 경산에 더 쉽게 투자하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울산시와의 긴밀한 공동 대응을 통해 본 사업이 조속히 확정,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 사업은 정치권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국회에서는 조지연, 김기현, 박성민, 서범수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신설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올해 말 발표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 고시 내용에 포함될 경우 공식적으로 확정된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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