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다세대 빌라서 흉기 사망…사위는 부산 숙박업소서 숨진 채 발견
비관 문자·동선·통화기록 분석 중…“부검 후 연관 여부 면밀 확인”

▲ 의성경찰서
▲ 의성경찰서

경북 의성군에서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부산에 사는 사위가 같은 시기에 별도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두 사건의 연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다.

19일 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분께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의성읍 소재 다세대 빌라에서 A(70대)씨와 아내 B(60대)씨가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특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현장 주변이 CCTV 사각지대로 확인됨에 따라 인근 상가와 도로,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한 대체 영상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사위가 17일 의성을 잠시 방문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으나, 이는 이동 경로 파악 과정에서 나온 기초 자료에 불과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부부 사망과 별개로, 사위가 18일과 19일 사이 가족에게 비관적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딸이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신고하면서 경찰은 사위가 처가 주변을 찾았을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당시 현장에서는 이미 부부가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이 사위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19일 오전 10시 50분께께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사위가 숨진 채 발견된 사실도 파악됐다. 정확한 사인과 경위는 부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두 사건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비관 문자, 통화 기록, 휴대전화 위치 정보, 이동 경로 등 기초 자료를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검 결과와 영상·기록 분석이 필요한 초기 단계인 만큼 성급한 추정은 지양하고,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부부의 생활환경과 사위의 최근 심리·경제적 상황, 가족 간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사건의 상관 여부를 신중하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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