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실·배터리실 미분리·소방시설 미비 등 다수 지적…대구·경북 특히 취약
“안전체계 전면 재점검 필요”…국정자원 화재 후 드러난 구조적 허점 개선 촉구

▲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연합
▲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연합

대구와 경북 지역의 데이터센터들이 화재 안전에 취약한 상태로 나타났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경기 화성시병)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데이터센터 특별소방검사(화재안전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8곳의 데이터센터 중 18.5%인 33곳이 화재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 지역의 데이터센터들은 소방시설 미설치와 안전 관리 미비 문제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방청의 조사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 센터는 9건의 안전 조치 명령을 받았다. 주요 문제로는 가스계 소화설비 수동 기동 시 방화 셔터의 작동 불량과 옥내 소화전의 사용 장애 등이 있었다. 이는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들어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대구 지역의 다른 데이터센터들도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의 데이터센터 중 9곳은 전산실과 배터리실이 분리되어 있지만, 8곳은 배터리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전산실과 배터리실이 동일 공간에 위치한 곳은 0곳이었다.

경북 지역의 데이터센터들도 마찬가지로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경북의 32개 데이터센터 중 7곳만이 전산실과 배터리실을 분리되어 있으며, 2곳은 전산실과 배터리실이 동일한 공간에 있다. 또한, 5곳은 배터리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초기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 우려된다. 경북 지역의 데이터센터는 민간 데이터센터가 많아 공공기관보다 더 큰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데이터센터 중 4곳은 전산실과 배터리실이 분리되어 있고, 1곳은 동일한 공간에 위치하며, 5곳은 배터리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도 배터리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데이터센터가 전체의 91%에 달하며, 특히 대구와 경북은 소방시설 미설치 비율이 높아 화재 안전 관리의 시급함을 더하고 있다. 전체 178곳 중 162곳이 배터리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그 중 공공 데이터센터는 86곳, 민간 데이터센터는 76곳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 지역의 데이터센터들은 이와 같은 소방 안전 시설 부족으로 화재 발생 시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소방청은 배터리 화재의 초기 진화 방법으로 대량의 물을 분사하는 스프링클러 설비가 가장 효과적이나, 현재 설치된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또한, 전산실과 배터리실이 동일 공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도 23곳(12.9%)에 달해, 화재 발생 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가 확인됐다. 이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권칠승 의원은 “국정자원 화재로 드러난 문제들은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보여 준다”며, “데이터센터의 안전 관리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들은 더 철저한 안전 관리와 점검을 통해 화재 예방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의수 기자
서의수 기자 seoys@kyongbuk.com

포항 남구청, 포항남부경찰서, 남부소방서, 기상청, 남구선관위, 교통(버스, 공항, 코레일 등), 사회단체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