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EAGUE 우승팀, 스페인·포르투갈서 국제 교류전
풍기초·풍기중·동양대까지 이어지는 ‘축구 도시 영주’의 저력
전국 무대를 제패한 영주의 유소년 축구팀 ‘BEES’(U-12)가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 교류전에 출전한다.
지역 축구계는 “영주시가 사실상 ‘유소년 축구 브랜드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BEES는 올해 대한축구협회 I-LEAGUE 챔피언십에서 전국 40여 개 대표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교류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훈련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전국 우승 후 아이들 표정이 달라졌다. 이번 유럽 원정에서 더 큰 꿈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은 현지 유소년팀과 친선 경기와 트레이닝 세션을 소화하며 유럽식 전술·피지컬·템포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단순한 원정이 아니라, “축구 문화를 배우는 살아 있는 수업”이 될 전망이다.
영주시는 출국(21일)과 귀국(29일) 시 차량 지원을 포함해 행정적·안전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조한철 영주시 체육진흥과장은 “우리 선수들의 열정이 만든 값진 성과”라며 “유럽 교류전이 선수 성장뿐 아니라 영주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는 전국에서도 드물게 초·중·대학까지 축구 인재 육성 라인업이 정착된 지역으로 꼽힌다.
지속적인 성적 또한 이 구조가 실효성을 가진다는 방증이다.
풍기초 축구부는 2021년 전국초등리그 경북권역대회에서 4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지역 축구 저력을 드러냈다.
‘기적의 팀’에서 ‘전국 제패’까지 풍기중학교 축구부는 과거 존폐 위기를 넘긴 뒤 2019 금강대기 전국중등축구대회에서 연이은 극적 승리로 전국적 화제를 모았고 제55회 전국중등추계연맹전 조별예선 1위·16강 진출 2024 전국추계중등(U15)축구대회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영주 축구 관계자는 “풍기중의 부활은 지역 축구 시스템이 가진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창단된 동양대학교 축구부는 U리그 데뷔 시즌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지역 대학축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학팀까지 존재함으로써 지역 선수들이 ‘타지역 진학 없이’ 영주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연속성 있는 육성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역 축구계는 이번 BEES의 유럽 교류전을 영주 축구 도약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풍기초 → 풍기중 → 동양대 → 지역 클럽의 성장 구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만큼,“영주가 향후 5~10년 안에 전국 유망주 배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주지역 한 지도자는 “이번 유럽 원정은 ‘경험’이 목적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돌아와서 어떻게 바뀌느냐, 그게 영주 축구의 미래를 결정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