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친환경 아연 제련소로 변모 중인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Zero Liquid Discharge)이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로 각광받고 있다.

영풍은 강원 영월군청 전략산업팀 관계자들이 봉화군에 위치한 석포제련소를 방문해 ZLD 시스템을 시찰했다고 19일 밝혔다.

영월군은 국가 핵심광물인 텅스텐의 안정적 공급망과 자원 확보를 위해 ‘첨단산업 핵심소재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며, 단지 내 ‘폐수 무방류 공공폐수처리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ZLD의 기술적 특징과 운영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이다.

지난 2021년 영풍이 약 460억 원을 들여 도입한 ZLD 시스템은 전 세계 제련소 최초 사례로, 공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재활용하는 설비다. 관련 특허도 등록돼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88만㎥의 공업용수를 절감하며 낙동강 수자원 보호와 수질오염 방지 등 자원순환형 공정 구축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영풍은 ZLD 도입 이전부터 공정 폐수를 정화해 법적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배출해왔으나, ZLD 도입 후에는 배출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면서 낙동강 상류 수질 보전 효과가 더욱 커졌다. 실제 제련소 상·하류 수질 측정 결과, 주요 오염물질이 기준치 이하 또는 검출 한계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의 서식도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ZLD를 향한 지자체들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 10월에는 한 광역지자체의 섬유산업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방문해 ZLD 운영 사례를 살펴봤으며, 이는 염색산업단지 이전과 더불어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다.

또한 2023년 12월에는 2차전지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또 다른 광역지자체가 공공폐수처리시설 구축 참고를 위해 제련소를 찾는 등 ZLD는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수질환경 관리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영풍은 ZLD를 포함해 석포제련소 환경 개선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한 이후 지난해까지 약 4,400억 원을 투입해 수질·대기·토양 등 전 분야의 환경 개선을 추진했으며, 매년 약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하수·토양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제련소 습식공장 하부 약 1만7,000평에 콘크리트·내산벽돌·라이닝으로 구성된 3중 차단시설을 구축했고, 공장 외곽 3km 구간에는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을 설치해 오염물질 유출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현재는 하루 평균 450톤의 지하수를 양수·정화해 공업용수로 재활용 중이다.

영풍 관계자는 “ZLD 시스템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재활용해 지역 수계 보호와 자원순환을 동시에 실현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환경과 산업이 공존하는 모범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