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협력 10년의 결실…천연물·AI 결합 신소재 산업화 기대
세포배양·인실리코 기술로 지역 바이오 경쟁력 도약 전망

▲ 최인호 교수
▲ 최인호 교수

지방 중소도시가 추진한 바이오 연구 기반에서 ‘세계 상위 0.1%’ 연구자가 나오는 일은 흔치 않다.

영남대학교 최인호 세포배양연구소장이 글로벌 평가기관 클라리베이트의 초우수 연구자(HCR) 명단에 올랐고, 동시에 엘세비어·스탠퍼드대가 발표한 ‘2025 세계 상위 2% 과학자’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의성군이 10여 년간 구축해 온 바이오 생태계가 국제적으로 검증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클라리베이트 HCR은 전 세계 연구자 중 상위 0.1%에게만 부여되는 평가로,, 국내에서도 올해 12개 분야 76명만이 선정됐다.

특히 두 기관의 평가 체계가 서로 다른 점을 고려하면, 한 연구자가 같은 해 연속 선정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의성군과 영남대학교가 장기간 구축해 온 산학연 협력 구조가 자리한다.

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세포배양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업 행정 지원을 제공해 왔으며,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소장 최인호)는 핵심 기술 개발, 전문 인재 양성, 기업 기술지원 등 학술·산업 연계 기능을 담당해 왔다.

행정·대학·기업이 역할을 분담해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형태는 지역 단위에서는 보기 드문 모델로 평가된다.

19일 의성군에 따르면, 관계자는 “지자체·대학·기업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움직이며 연구가 신속하게 산업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의 연구 성과는 의성군 산업 기반에도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의성군이 보유한 천연물과 지역 특산물의 유효 성분을 세포배양 기술로 분석하고, AI·인실리코 기반 모델로 효능을 예측하면 기능성 소재 개발과 신소재 상용화가 가능해진다.

기존 연구 방식보다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바이오 소재 발굴 속도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영남대 연구팀은 “천연물의 유효 성분을 세포배양 플랫폼과 AI 분석으로 검증하면 산업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이번 선정이 개인의 성취를 넘어 지역 전체의 연구 생태계가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성과는 영남대뿐 아니라 의성군·경상북도와 함께 구축해 온 산·학·연 협력 시스템 전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세포배양 기술을 인실리코·AI 기반 연구와 결합해 의성군 천연물의 산업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세계 상위 0.1% 연구자가 의성군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라며 “앞으로도 최인호 교수와 같은 세계적 연구자와의 협력을 확대해 의성을 대한민국 바이오·AI 융합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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