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부터 각 분야 장인까지 삶의 철학 기록
전유성·김제동 등 인상 깊은 인터뷰 수록
“인터뷰 글엔 유효기간 없다”
전문가들의 진솔한 성공·행복 서사로 독자 공감 이끌어
대경대학교 김건표 교수(연극평론가)가 지난 수년간 대중문화계 스타 및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등 총 100명과의 심층 대담을 기록한 서적 2권을 도서출판 다산서림을 통해 시리즈로 선보였다. 이 책들은 인터뷰의 본질과 노하우를 탐구하는 동시에, 각 분야 성공자들이 공유하는 삶의 철학을 조명하며 출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인터뷰의 기술’(224쪽)과 ‘행복의 기술(記述)’(256쪽) 두 권이다.
‘인터뷰의 기술’에는 김 교수가 연재했던 ‘스타토크’를 통해 만난 70여 명의 대중문화계 인물들과의 인터뷰 글이 엮였다. 주요 인물로는 배우 신구·이순재, 가수 김건모, 개그맨 최양락, 김제동, 그리고 고(故) 전유성 씨 등이 포함됐다. 김 교수는 서문에서 매주 한 명씩 인터뷰하고 이를 글로 옮기는 지난한 과정과, 인터뷰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서적 50여 권을 탐독하고 자신만의 문장 원칙을 수립했음을 밝혔다. 그 원칙으로는 △생생한 현장감을 담을 것 △독자가 함께 있는 느낌을 줄 것 △질문은 구어체로 핵심만 담을 것 △기계적 나열을 피할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이 책에서 故 전유성 씨와의 대담을 회고하며, “난 인터뷰 잘 안 해. 할 얘기가 없어. 그냥 가도 돼”라고 말하면서도 3시간 동안 대화를 이어가며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아이디어맨의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프로레슬러 이왕표, 방송사 복도에서 이뤄졌던 방송인 김제동과의 인터뷰 역시 특별한 기억으로 언급했다.
또 다른 책인 ‘행복의 기술(記述)’에는 연예인이 아닌 각 분야 전문가 29명의 심층 인터뷰가 담겼다. 성형외과 의사, 한의사, PD, 인장 전문가, 한지 장인, 노포의 장인 등 한 분야를 일궈온 전문가들의 성공 철학과 행복을 살아내는 방식을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 제목의 ‘기술(記述)’은 테크닉(technic)이나 기교(奇術)가 아닌, 성공한 전문가들이 행복한 철학으로 삶을 ‘기록(記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에는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송림제화 대표 등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이 포함돼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연극평론가로서 1997년 ‘맹꽁이 아저씨와 훔쳐보는 연기 나라’를 시작으로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해온 김 교수는 “인터뷰 글에는 유효기간이 없으며, 두 권의 책은 스타들의 진솔한 대화와 전문가들의 행복 실천 철학을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전국 지자체장 및 사회 각계 인사들과의 릴레이 대담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연극비평 200편을 묶은 ‘한국연극 비평의 고고학’ 출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