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국 영남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장
▲ 박종국 영남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장

수능이 끝이 났다. 교육자에게 수능은 새로운 한세대의 탄생으로 다가온다. 내년에 입학하게 될 대학생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이다. 필자는 20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수많은 각오와 다짐을 했지만 AI시대를 접어들면서 그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단순한 지식전달자로서의 역할은 더 이상 필요치 않는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앞이 보이질 않을 때에는 뒤를 돌아보는 현명함이 필요함을 늘 강조해온 필자이지만 역사에서도 그 명확한 답을 얻기는 쉽지 않다. 다만 최근 들어 “청년은 가르침을 받기보다는 자극을 받기를 원한다”라고 한 괴테의 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독자들도 잘 아시다시피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 8월 28일 ~ 1832년 3월 22일)는 독일이 낳은 세계 최고의 작가로 시인, 소설가, 극작가, 과학자, 철학자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괴테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문학과 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졌다. 1774년에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를 유럽 전역에서 유명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이 작품은 ‘베르테르 효과’라는 사회적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밖에도 괴테는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장대한 비극 파우스트, 인간의 본성과 사회를 탐구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이탈리아 기행 등을 세상에 내 놓으면서 당대의 거성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괴테는 광학, 식물학, 해부학 등 여러 과학 분야에서도 활동했으며 특히 색채 이론에 대한 연구는 과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괴테의 생애는 우리 독자들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리라 믿어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그의 “청년은 가르침을 받기보다는 자극을 받기를 원한다”라는 말을 되짚어 보자. 괴테는 청년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발견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개인의 성장을 촉진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또한 괴테는 직접적인 경험이 학습과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극을 받고 스스로 배워나가기를 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 전통적인 교육 방식은 주로 지식을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괴테는 이러한 방식이 아닌, 자극을 통해 스스로 탐구하고 깨달음을 얻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각 개인의 고유한 창의성과 개성을 존중했다. 그래서 그는 청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도록 자극받기를 원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832년 3월 22일, 바이마르에서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건강은 고령에 따라 점차 악화되었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창작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괴테의 죽음은 독일과 유럽 문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그의 작품과 사상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사랑받고 있다. 그의 마지막 말은 “Mehr Licht!”(더 많은 빛을!)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는 그의 지식과 진리에 대한 갈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의 마지막 말처럼 필자에게도 한줄기 빛으로 다가온다. “청년은 가르침을 받기보다는 자극을 받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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