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료·푸드 등 융합 기술 전시…국제 엑스포서 글로벌 협력 강화
구미·포항 중심 산업 생태계 완성도 높아 미래 제조혁신 거점 부상
경북이 산업·의료·교육 등 실생활 전반으로 확산되는 3D프린팅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3D프린팅 기업의 약 30%가 경북에 집중돼 있고 금속·바이오·전자 산업 기반과의 융합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술 상용화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북도는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는 국제3D프린팅 행사를 개최한다.
경북도는 20일~21일 구미코에서 ‘2025 제13회 국제3D프린팅 코리아 엑스포’를 연다. 올해 엑스포는 ‘3D프린팅! AI 지속가능한 융합혁신기술’을 주제로 국내 33개 기관이 46개 부스를 꾸며 금속·의료·푸드·AI 기반 출력기술을 선보인다.
산업전시회 외에도 금속 3D프린팅 기술세미나, AI 첨단기술 세미나, 한국–호주 기술협력 컨퍼런스, 3D프린팅 BIZCON 경진대회 등 산·학·연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호주 기관과 바이어가 참석하는 수출상담회가 포함돼 도내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와 전략적 협력이 기대된다.
3D프린팅 기술은 이미 여러 실생활 분야에서 변화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의료에서는 환자의 CT·MRI 데이터를 활용한 장기 모형, 수술용 가이드, 맞춤형 보형물 제작이 일반화되며 시술 성공률 향상과 회복 기간 단축에 기여하고 있다. 치과 분야 역시 디지털 설계 기반의 교정 장치, 임플란트 가이드 출력이 빠르게 확산돼 진료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영양 성분을 정교하게 조절한 고령자용 연화식, 화려한 디자인을 적용한 디저트 등 3D푸드프린터가 새로운 상품군을 형성해 산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패션·주얼리 산업에서도 복잡한 구조의 부속품, 한정판 액세서리, 개인 맞춤형 신발 인솔을 출력해 기존 공정으로는 어려웠던 디자인 구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교육 영역에서도 AI 기반 설계 프로그램을 활용한 3D 모델링과 출력 교육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창의적 설계 역량과 문제 해결 능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3D프린팅 기술은 단순한 제조혁신을 넘어 생활 곳곳의 문제 해결 도구로 정착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경북이 전국 3D프린팅 산업의 핵심지로 부상한 것은 지역의 산업 기반과 기업 구조가 기술 확산에 유리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구미는 전자·부품·장비 산업이 집적된 국가산단으로 금속 기반 프린팅 장비 제조기업과 원재료 기업의 활동이 활발하다. 포항은 철강·바이오·에너지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아 분말소재 개발, 바이오 3D프린터, 의료용 출력기업 등이 성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항공·방산·의료 부품 양산 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3D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과 표준 인증 기업도 경북에 다수 자리해 산업 생태계가 비교적 완결형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엑스포 기간 중 열리는 3D프린팅 BIZCON 경진대회는 산업과 생활을 연결하는 창의적 기술 활용 사례를 보여주는 자리다. 전국에서 선발된 28개 팀은 구동과 디자인 두 분야에서 경쟁하며 전기자전거 부품, 장애인 보조기기, 드론 프레임, 기능성 조명 등 실용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수상작은 이후 산업전시와 연계해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절차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경북은 국내 최대 규모의 3D프린팅 산업 집적지로 제조 기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 확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특히 구미는 국가산단 중심의 첨단 제조업과 3D프린팅 기술이 결합해 대한민국 미래 제조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