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섭 난항…86% 찬성으로 쟁의권 확보, 20년 만의 파업 가능성
공사 “정원 범위 내 최대 채용 중”…파업 시 1·2호선 운행률 63.5% 유지 계획

▲ 대구교통공사 전경
▲ 대구교통공사 전경

대구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현장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협상 결렬 시 파업을 예고했다.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20일 대구교통공사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참여 인원 1058명 중 911명(86.11%)이 찬성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부터 17차례 교섭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특별조정회의를 거쳤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북지노위가 지난 18일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노조는 쟁의(파업)권을 확보했다.

교섭의 주요 쟁점은 현장 부족 인력 확충이다.

노조는 육아·질병 휴직 등의 확대로 현장의 업무 공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을 즉각 충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열차의 안전 운행과 승객 안전을 위해 1·2호선 기관사, 3호선 열차 운행관리원의 휴일 대체 근무와 역 직원의 상시적인 근무지 변경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사는 긴축재정 기소와 정부 방침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공사는 임금 3.0% 이내 인사안을 제시했으며, 휴직·장기 병가 등 유고 인력에 대해서는 정원 범위 내에서 최대로 채용하고 있어 인력 증원을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20일 오후 5시 본교섭을 앞두고 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노조는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파업에 돌입한다.

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20일 오후 6시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파업 시 1·2호선 열차 운행률을 평시 대비 63.5%까지 높인다.

특히 출근 시간대 5분, 퇴근 시간대에는 9분 간격으로 열차를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3호선의 경우 시간대 상관없이 100% 정상 운행한다.

이유경 기자
이유경 기자 ly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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