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소외지역 찾아 나선 참사랑문화예술단·해양안전협회, 180여 명 주민 호응
짜장면 나눔·신청곡 참여로 소통·화합…“농어촌 순회공연 확대할 것”
무료 봉사를 기반으로 오지마을을 위한 대규모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져 이목을 끈다.
참사랑 문화예술단과 해양안전협회 영일만지부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 어르신이 대다수이고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도심지로 접근이 어려워 문화 소외를 겪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힘을 합쳤다.
이번 공연은 ‘찾아가는 행복 음악회’로, 지난 19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1리 마을회관 앞 공원에서 36개 출연팀이 참여해 열띤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참사랑 문화예술단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여신상, 오어사 등지에서 다수 공연을 하며 큰 공연 준비를 위한 실력을 닦아나갔다.
올해 9월 창립해 기본 매너 등을 거쳐 회원 36명을 모집해왔으며 회비가 없이 순수한 봉사의 뜻을 모았다.
일반 대중가요, 트로트, 가곡, 민요, 색소폰 등 다채로운 공연은 참사랑문화예술단과 해양안전협회 영일만지부가 기존 친분을 동원해 안강지부 아랑고고 등 36개 출연팀을 섭외해 마련했다.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진행된 공연은 출연팀 뿐만 아니라 흥에 겨운 주민들로부터 신청곡을 받거나 직접 무대에 올라 한소절을 뽑아내며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됐다.
해양안전협회 영일만지부에서도 짜장면 무료 나눔에 나섰는데 80명으로 예상한 수요는 150그릇을 넘어섰다.
참여 관객만 해도 180명 정도로 기존 예상을 상회했다.
공연의 환호가 칠포1리부터 주변 마을 주민들, 나아가 인근 낚시객 발걸음까지 사로잡으면서다.
공연 취지에 동참한 음료수 후원까지 십시일반 온정이 쌓였고 주민들도 의자와 각종 물품 정리를 손수 돕는 이례적인 모습도 포착됐다.
문화공연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컸던 것.
공연을 기획한 양 단체는 이번 첫 공연을 시작으로, 포항을 포함해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요청이 들어온다면 횟수와 완성도를 더욱 높여가겠다는 복안이다.
정순택 참사랑 문화예술단 회장은 “포항은 철강도시이지만 관세 50%로 침체돼 자영업자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이 크다. (공연을 통해서라도) 희망이 생기길 기대한다”며 “100세 시대 속 독거노인들도 소외되고 있다. 시름을 잊고 ‘놀이마당’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