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첨단 산업 대전환기 진입
포항 ‘AI·2차전지’ 경주 ‘핵융합’
울진 ‘수소’·안동 ‘바이오 산단’
김천 ‘모빌리티’ 경산 ‘ICT’ 등
시·군별 전략산업 시대로 재편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9일 도청에서 열린 ‘포스트 APEC 추진 전략 보고회’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얻은 국제적 관심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으로 바꾸기 위한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9일 도청에서 열린 ‘포스트 APEC 추진 전략 보고회’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얻은 국제적 관심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으로 바꾸기 위한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이 전례 없는 광역 첨단산업 전환기에 진입했다.

포항과 경주의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 유치전을 시작으로, 울진·안동·김천·경산·상주·문경·영주 등 22개 시·군 전체가 지역별 전략산업을 앞세워 ‘미래산업 지도’를 다시 작성하는 대전환에 돌입했다.

AI·핵융합·바이오·수소·반도체·스마트농업 등 산업군이 시군별로 맞춤 배치되며, 경북 산업지형은 단일 축에서 ‘다핵(多核) 구조’로 재편되는 중이다.

경북도는 22개 시·군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인 미래산업 전략을 정리한 결과 경북의 산업구조는 △동해안 AI·에너지 벨트 △북부 바이오·정밀기계 벨트 △중부·남부 모빌리티·반도체 벨트 등 3대 산업축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은 ‘아시아·태평양 AI센터’ 유치를 공식화하며 AI·데이터·이차전지의 3축 체계를 천명했다.

경주는 전북 군산·전남 나주와 경쟁 중인 ‘핵융합 인공태양’프로젝트에서 원전·방폐장 운영 경험과 연구부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울진은 원전 전력 기반의 청정수소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동해안 에너지 벨트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안동은 백신·헴프·생명공학 중심의 바이오 국가산단을 추진하며 북부권의 핵심 신산업 도시가 되고 있다.

김천은 도시첨단산단을 기반으로 모빌리티·스마트물류 산업을 확대하고 구미는 반도체·이차전지·방산 중심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기업유치가 활발하다.

경산은 AI·로봇·반도체 융합 클러스터를 통해 대구경북권 ICT 생산의 중추로 성장 중이다.

상주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농업·데이터 결합형 미래농업 도시를 지향하고,문경은 친환경 신소재와 탄소중립 산업으로 석탄도시 이미지를 벗고 있다.

영주는 정밀기계·한방·헬스바이오 실증단지를 결합해 북부권 생산거점으로 재편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제는 도시별로 경쟁이 아니라, 22개 시군이 서로 다른 축을 맡아 ‘경북 전체가 구조전환을 실험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PEC 경주선언과 국가 AI·에너지 전략이 경북 22개 시군과 맞물릴 경우 경북은 2030년대 대한민국 산업지도의 핵심 축으로 재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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