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이 화려한 막을 열었습니다. 신춘시즌이 다가오며, 잠 못 이루며 집필에 몰두했을 많은 문청들에게 수고하셨다는 인사말을 먼저 드리고, 특히 해외에서 응모해주신 분들께 기운찬 박수를 보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참여로 단편소설, 시, 수필 등의 세 개 장르에서 총 편수 3,138편의 응모 원고가 들어왔습니다. 시 2,079편, 수필 876편, 소설이 183편이었습니다. 문학대전에 응모하려고 작품을 읽고 또 읽으며 수정을 거듭했을 작가들의 열정 어린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문학상 대상을 공동 수상하게 된 두 분 작가님과 금상과 은상, 동상, 장려상을 수여한 여러 작가님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문학상은 크고 작은 것과 상관없이 시작 지점에서 받는 작은 격려입니다.
작품의 전체 경향을 잠깐 살펴보면 학교폭력 문제와 교사의 자살 사건, 성형 중독과 같은 일상의 저변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가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소설 대상 수상작 <진주 리폼>도 학생 폭력을 그렸는데, 딸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이 날것 그대로 그려진 점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상처를 드러내는 솜씨가 치밀하게 구성된 솜씨로 길어 올렸다기보다 아픔을 따라가며 한달음에 뱉어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문장이 거칠긴 하나 사실적이면서도 절제된 서술이 건네는 호소력에 주목했습니다. 그 외 이재 권돈인이 추사 김정희에게 언약의 증표로 주었다는 세한도를 중심으로 수도승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쉽지 않은 글과 해부를 다른 특이한 소재를 비롯하여 교사의 자살, 성형 중독의 현실적인 동향을 다룬 소설 등, 이전보다 글의 소재가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한층 풍성함을 느끼게 해준 문학전이었습니다.
소설이 사람의 일을 그리는 장르이긴 하지만 단순히 사건을 옮기는데 머무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소설적 인물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어떻게 부각시킬지, 스토리와 소재를 얼마나 잘 어우러지게 담아낼지, 전체적인 흐름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설은 문장의 힘에서 시작되는 장르입니다. 읽는 즐거움을 위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소설의 필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문장 단련에 더 심혈을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통합심사위원장
△약력
(사)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대구과학대학교 겸임교수(역)
북랜드·문장 발행인
수필집 : 『눈부처』 외 다수, 이론서 : 『글, 맛있게 쓰기』, 평론집 : 『로고스@카오스』 『수필 깊이 읽기, 붓 가는 데로의 여행』, 영문 에세이집 : 『Half Flower』
조연현문학상, 김규련수필문학상, 대구광역시문화상(문학부문) 등 수상
△약력
1997년 『해무』로 매일신문 신춘문예 등단
2008년 여성동아 제40회 장편소설 공모에 『스무 살의 축제』 당선
2019년 소설집 『숨은 눈』 제 10회 김만중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스무 살의 축제』, 『비단길』, 『고요한 종소리』, 『나비와 불꽃놀이』
소설집 『숨은 눈』, 『봄의 신부』, 『빨간 풍차가 있는 집』
산문집 『유월의 어느 시간들』
△약력
소설가, 에세이스트
월간 『수필문학』에 「아름다운 화석」으로 등단
소설집 『언니 오는 날』, 『내 속의 타인』
수필집 『향기 도둑』, 『나는 여전히 당신이 고프다』
기행수필 『팔공산을 걷다』
현진건문학상 신인상, 경북일보 청송 객주문학상 대상
수원예술지 편집위원
△약력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서울신문 S.F소설, 매일신문장편 공모에 당선
장편소설 <검은 강>, <관방비록>과 <백악기의 추억>,
<축제의 언덕>, 역사소설 <동동 1, 2>를 출간
대구시 문학상, 대구시 문화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