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승 세리머니 후 로테이션 가능성…포항 승점 1점만 챙기면 4위 확보
대구·제주 ‘탈꼴찌·잔류’ 놓고 운명의 한판…김천도 2위·3위 경쟁 분수령

▲ 포항스틸러스가 22일 전북현대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4위 확정을 노린다.
▲ 포항스틸러스가 22일 전북현대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4위 확정을 노린다.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이 전북현대의 우승이 확정된 가운데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고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진다.

승점상으로 본다면 2위 대전(승점 61점)·3위 김천(승점 58점)·4위 포항(승점 55점)간 변수가 남아 있지만 최근 경기 분위기를 본다면 4위 포항의 2위 경쟁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대전-김천간 2위 경쟁과 김천-포항간 3위 경쟁, 그리고 포항-서울(승점 49)간 4위 경쟁은 아직 여지가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은 22일 오후 4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우승세리머니를 끝낸 전북을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포항으로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북이 시즌을 이끌어왔던 최강전력을 쏟지 않을 것이라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무엇보다 팀 전력의 중심인 오베르단과 전민광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포항으로서는 전북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이번 경기 최대 목표를 4위 확정으로 잡았다.

지난 경기서 4위 경쟁팀이 서울을 제치지 못하면서 포항은 남은 2경기 중 승점 1점을 확보해야 4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4위를 확보하면 군팀인 김천상무가 2026-2027ACLE에 참가할 수 없어 그 자리를 승계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여의치 않을 경우 6위 강원과의 시즌 최종라운드까지 대비해야 하는 만큼 무리한 승부수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구단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다양한 이벤트로 1년간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를 ‘에스포항병원의 날’로 정하고, 에스포항병원이 제공한 △LG 스탠바이미 Go(3대) △애플 아이패드(3대) △삼성 갤럭시워치(5대) 등 푸짐한 경품을 준비한다.

또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기념품도 제공하며, 의류 및 각종 굿즈 50% 할인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천상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원정길에 오른다.

대전과의 2위 경쟁, 포항과의 3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김천으로서는 서울을 상대로 최근 침체된 팀분위기 전환과 2위 자리까지 노린다.

다만 최근 선수 교체기를 맞아 연패를 당한 데다 무엇보다 시즌 최다득점 2위(56점)팀 답지 않게 2경기 연속 무실점 패배를 당했다.

따라서 김천으로서는 득점기록이 최우선 과제다.

선수 교체기 후 2경기서 2실점에 그쳐 수비라인은 공백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방을 지배하던 이동경·김승원 등을 대체할 공격자원이 사라진 게 문제다.

따라서 김천으로서는 고재현과 김주찬의 득점포가 터져주면 탄탄한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승리와 함께 2위 자리를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37라운드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2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대구 경기다.

36라운드 현재 승점 35점으로 1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와 승점 32점으로 12위 대구로서는 이날 그야 말로 비껴갈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날 대구가 승리할 경우 다득점에서 제주에 6점을 앞서 탈꼴찌 기적이 가능해 지지만 패할 경우 자동강등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38라운드 대구와 제주의 상대가 7위 안양과 9위 울산이어서 이날 경기 결과가 시즌 최종순위로 확정될 수 있다.

따라서 이날 양 팀의 경기는 그야 말로 혈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팀분위기는 대구가 제주를 앞선다.

제주는 35·36라운드서 연패를 당하며 멀찍히 떨어져 있던 대구와의 간격이 승점 3점차로 좁혀졌다.

반면 대구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사실상 자동강등이 확정되는 듯 했으나 최근 4경기서 1승3무를 기록하며 기적같은 희망의 실마리를 잡았다.

지난 36라운드 광주전을 앞두고 팀 에이스 세징야의 허리부상과 카이오의 징계결장으로 기적을 향한 최대고비를 맞았지만 경기종료 직전 김현준의 극장골이 터지면서 기적을 향한 고리를 이어갔다.

이번 제주전 역시 카이오가 징계결장인 데다 세징야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터라 낙관할 수 만은 없다.

하지만 지난 10월 이후 기적을 향해 달려온 팀분위기가 살아 있는 만큼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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