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조계사 MOU 체결…도심 소비자와 생산자 직접 연결 성과
마늘·사과·버섯 등 완판 이어져…시식 중심 운영에 구매 전환 활발
서울 조계사 앞마당이 의성 농특산물을 찾는 시민들로 붐비며, 지역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 현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1일 의성군(군수 김주수)에 따르면 20일부터 22일까지 종로구 조계사에서 ‘의성군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장터는 의성군이 도심권 소비자에게 지역 농산물의 품질을 직접 소개하고, 참여 농가의 안정적 판매 기반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첫날 조계사에서 주지 담화원명 스님의 법회가 열리면서 신도 방문이 크게 늘었고, 증가한 방문객 흐름이 직거래장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첫날 판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참여한 ‘장마실가을빛고운’ 신말숙 대표는 “이번 행사는 딸과 함께 참여하기 위해 전날 의성에서 이동했다”며 “조계사의 초하루 법회는 매달 음력 1일 열리는 대표 월례 법회로, 신도들이 한 달의 시작을 기도하며 발심과 원력을 세우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20일 법회 덕분에 방문객이 평소보다 훨씬 많았고 실제 판매도 크게 늘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시식 부스를 중심으로 소비자 참여도 활발했다.
일부 품목은 준비한 물량이 일찌감치 소진됐으며, 군 관계자는 “특히 한 버섯 농가는 첫날 준비한 물량 전체가 모두 판매돼, 남은 기간 판매할 상품을 택배로 추가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성군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는 20일 농특산물 유통·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협약에는 △농특산물 안정적 공급 및 행정지원 △조계사의 판로 제공과 행사 운영 협력 △공동 홍보·마케팅 추진 등이 포함됐다.
의성군은 조계사가 매년 음력 6·8·10월 1일부터 사흘간 직거래 행사를 운영하는 점을 바탕으로, 서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중장기 판촉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장터에는 마늘, 사과, 가지, 장류, 버섯, 꿀, 누룽지, 차류, 고추장 등 의성군의 대표 농특산물이 대거 출품됐다.
참여 농가들은 생산 방식과 품질 특징을 직접 설명하며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고, 날씨가 크게 춥지 않아 방문객 흐름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시식 중심 운영이 구매 전환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조계사와의 협약은 의성 농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서울 시민들께 더욱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직거래장터가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와 실질적인 판로 확대에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