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피지크·보디피트니스 등 주요 종목서 상위권…비키니 세미파이널 진출도
최문희 감독 “환경 열악해도 끝까지 포기 안 해…과학훈련·저변 확대 추진”

▲ ‘2025 IFBB 세계피트니스선수권대회 및 IFBB 남자 월드 시리즈’에 참여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 ‘2025 IFBB 세계피트니스선수권대회 및 IFBB 남자 월드 시리즈’에 참여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대한민국 보디빌딩 대표팀이 스페인 산타 수산나에서 열린 ‘2025 IFBB 세계피트니스선수권대회 및 IFBB 남자 월드 시리즈’에서 선전하고 19일 귀국했다.

세계피트니스&보디빌딩연맹(IFBB)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021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국 대표팀은 서양 선수들과의 체격 차이, 열악한 국내 훈련 인프라 등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주요 종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선연(제주특별자치도보디빌딩협회) 선수는 여자 피지크 오픈에서 아쉽게 5위를 기록했고, 김유경(세종시보디빌딩협회) 선수도 같은 종목에서 6위에 오르며 안정된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최서영(광주광역시체육회) 선수는 마스터 여자 보디피트니스 45~49세 오픈에서 6위, 김민서 선수는 핏모델 부문 7위를 기록했다. 이예린 선수는 여자 비키니 종목에서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 ‘2025 IFBB 세계피트니스선수권대회 및 IFBB 남자 월드 시리즈’ 최문희 감독이 귀국해 환영의 꽃 다발을 받고있다.
▲ ‘2025 IFBB 세계피트니스선수권대회 및 IFBB 남자 월드 시리즈’ 최문희 감독이 귀국해 환영의 꽃 다발을 받고있다.

대표팀을 이끈 최문희 국가대표 감독(구미시보디빌딩협회장)은 “체격부터 환경까지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비록 아쉬운 성적이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무대에서 경쟁하는 건 선수이지만, 그 뒤에서 체형과 컨디션을 분석하고 준비시키는 것은 팀의 역할”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훈련 시스템 강화를 강조했다.

또한 최 감독은 국내 보디빌딩 저변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보디빌딩은 더 이상 비인기 종목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성장해야 한다”며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함께 발전하는 구조를 현장에서부터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대회 기간 중 IFBB 라파엘 산토야 회장과 만남을 갖고 한국 보디빌딩의 위상 강화와 국제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대표단은 “다시 세계무대를 향해 더 강하게 도전하겠다”며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이봉한 기자
이봉한 기자 lb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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