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촌면 주택 40㎡ 전소·안평면 비닐하우스 330㎡ 소실…동시 신고로 대형 피해는 막아
소방당국 “난방기·전선 점검 필수…겨울철 초기 1~2분이 피해 규모 좌우, 각별히 주의”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의성군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단촌면 세촌리에서 발생한 단독주택 화재는 신고 순간부터 긴박했고, 주택 한 채를 순식간에 집어삼키며 지역 사회에 강한 경고를 남겼다.
이날 낮 단촌면의 단독주택 한 채가 약 40㎡(12평) 규모로 전소됐다.
내부 가재도구 대부분이 불에 탔고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나, 집주인이 외출 중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2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0분께 “검은 연기가 집 뒤편에서 빠르게 솟아오른다”는 신고가 동시에 여러 건 접수됐다.
주민 다수가 같은 시각 연기를 목격해 신고가 몰리면서 최초 제보자를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소방대는 인력 49명과 장비 14대를 투입해 화재를 오후 1시 43분께 진압했다.
불은 주택 내부에서 발생한 다량의 연기가 급격히 확산하며 짧은 시간 안에 전체를 뒤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성소방서 관계자는 “동시 신고가 아니었다면 초기 대응이 늦어져 피해가 훨씬 컸을 것”이라며 “겨울철은 난방기 사용 증가와 메마른 기후가 겹쳐 작은 열·스파크도 순식간에 큰불로 번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열기 과부하, 노후 전선, 난방기 주변 적치물 등 집 안의 사소한 위험이 실제로 가장 흔한 발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새벽, 안평면 괴산리에서는 농산물 보관용 비닐하우스 화재로 330㎡ (100평) 규모 시설과 내부 농기계가 모두 소실됐다.
하루 사이 주택·비닐하우스 두 곳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하면서 의성군 전역에는 사실상 겨울철 화재 경보가 울린 셈이다.
지역 소방당국은 “화재는 한 번 번지면 되돌릴 수 없다. 초기 1~2분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며 “‘불이 나겠나’ 하는 방심보다는 ‘혹시 우리 집은 괜찮을까’라는 마음으로 지금 당장 점검해야 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