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의 삶과 용기 담은 시대극…전문 창작공연 드문 지역서 더 큰 관심
“섬세한 연기·감정 흐름 돋보여”…영주문화관광재단 기획, 시민 문화 선택권 확대 기대

▲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속 소시민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연극 ‘경성 카스테라 1호점’이 오는 28∼29일 영주의 148아트스퀘어에서 관객을 만난다.
▲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속 소시민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연극 ‘경성 카스테라 1호점’이 오는 28∼29일 영주의 148아트스퀘어에서 관객을 만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속 소시민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연극 ‘경성 카스테라 1호점’이 오는 28∼29일 영주의 148아트스퀘어에서 관객을 만난다.

영주에서 보기 드문 전문 창작극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지역 공연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작품은 불안정한 시대에도 “지켜야 할 행복”을 놓지 않으려 했던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촘촘하게 담아낸 연극이다.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그 시간들을 버텨낸 평범한 이들의 용기와 희망을 정면으로 그려내며 오늘의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평가다.

148아트스퀘어 관계자는 “리허설 현장을 지켜보면 배우들의 호흡이 굉장히 섬세하다”며 “분절된 이야기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드라마여서 관객 몰입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극은 (재)영주문화관광재단이 ‘기획공연’으로 직접 제작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재단 관계자는 “상업공연 위주로 구성되는 지방 공연시장 현실을 감안하면, 창작극을 지역에서 직접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영주 시민들의 문화적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홍소향 감독이 총괄을 맡고, 장민호 작가와 이성호 연출이 함께했다.

출연진에는 이대상, 한주영, 이지현, 이동선 등 대학로를 비롯해 연극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들이 참여한다.

리허설을 지켜본 한 스태프는 “대사 한 줄을 두고도 배우들이 여러 해석을 놓고 논의할 만큼 열정적”이라며 “장면 전환과 무대 장치도 세심하게 설계돼 있다”고 귀띔했다.

영주는 최근 몇 년간 공연 인프라가 크게 확장됐지만, 전문 창작극을 꾸준히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지역 예술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해선 단순한 ‘공연 개최’가 아니라, 시민이 새로운 예술적 감각을 접하고 토론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정기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며 “이런 기획공연이 지역 문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유정근 영주문화관광재단 이사장 권한대행은 “이번 공연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새로운 예술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꾸준히 제공해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창작극은 ‘2025 예술누림활성화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며, 12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다양한 장르의 전시도 이어진다. 세부 일정은 재단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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