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 청소년 대상 독도 교육 강화…VR 체험·디지털 콘텐츠로 현장감 높여
울릉군·학교 MOU 체결…독도 교육 자료 공유하며 태국 내 독도 교육 거점 육성 기대
울릉군 독도박물관이 해외 한인 청소년 독도 교육 강화에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
독도박물관과 태국 방콕한국국제학교는 지난 21일 교내에 ‘독도상설전시관’을 열고 재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 함양을 위한 교육 기반을 갖췄다고 24일 밝혔다.
독도박물관은 2013년부터 해외에서 독도 특별전을 꾸준히 개최해 왔으며, 2017년부터는 해외 한국학교에 상설전시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중국 무석·상해한국학교, 베트남 하노이한국학교에 이어 방콕한국국제학교가 네 번째 설치 학교가 됐다.
방콕한국국제학교는 2001년 개교 이후 방콕 한인사회 청소년 교육의 허브 역할을 해온 곳으로, 현재 17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 학교는 올해 경북교육청의 ‘독도 교재 배부사업’ 대상 해외 한국학교에 선정되며 독도 교육에 특히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상설전시관은 기존 도서실을 리모델링해 조성했으며,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교직원·방문객 등 누구나 독도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교육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관에는 독도의 역사와 자연환경, 인공구조물 등을 소개하는 디지털 콘텐츠가 설치됐고, 관람객이 가상현실(VR)로 독도 전경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됐다.
독도박물관은 전시관 개관과 함께 방콕한국국제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새롭게 제작되는 디지털 자료를 전시관에 신속히 적용하고, 독도 교육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등 장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해외에서 독도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방콕한국국제학교에 상설전시관을 개관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전시관이 태국 내 독도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 학생들과 현지인들이 독도를 더 가까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콕한국국제학교 한 학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독도를 VR로 직접 둘러보니 마치 독도에 다녀온 것 같았다”며 “우리 땅을 지키는 일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릉군은 이번 전시관 조성이 해외 한인사회와의 교육 협력 확대는 물론, 독도의 가치와 의미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