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부터 전공자까지 세대 아우른 공연…‘동무생각’ 등 한국 가곡 정수 선보여
전석 무료·시민 누구나 관람…“한국 가곡의 품격과 아름다움 널리 전할 것”

▲ 제15회박태준기념음악회 포스터
▲ 제15회박태준기념음악회 포스터

한국 근대 가곡의 선구자 박태준(1900~1986) 선생의 음악정신을 기리는 ‘제15회 작곡가 박태준 기념음악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작곡가 박태준 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대구시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가곡·동요 콩쿨’ 우수 입상자들이 한 해의 음악적 결실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자리다.

올해 무대에는 동요 부문 17명, 아마추어 가곡 부문 3명, 전공자 부문 4명 등 총 24명의 입상자가 출연한다. 유치부부터 초등 전 학년, 아마추어·전공자까지 폭넓은 세대가 참여해 한국 가곡과 동요가 지닌 저변과 감수성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올해 동요 부문 전체대상을 수상한 고민서 학생은 ‘달팽이 친구에게’를 부르며 무대를 연다.

김완준 작곡가박태준기념사업회장은 환영사에서 “작곡가 박태준 선생의 음악을 통해 한국 가곡이 가진 품격과 아름다움을 세대 간 이어주고 싶다”며 “지역의 문화적 자긍심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설립된 기념사업회는 한국 최초의 근대 가곡 ‘동무생각’의 역사적 의미를 기반으로 콩쿨·기념음악회·교육 프로그램 등을 이어오며 한국 가곡 보급을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무대는 동요 부문이 먼저 꾸민다. ‘판소리 한마당 벌여보자’(류정식), ‘나뭇잎 신호등’(윤학준), ‘아침노을 저녁노을’, ‘노을 꽃 이불’ 등 한국 아동음악의 풍성한 색채를 담은 작품들이 잇따라 연주된다. 초등 1학년 최우수상을 받은 백지온 학생의 ‘자장가’에 이어, 최우수상 김리하 학생의 ‘풀잎 세상’, 초등 6학년 최우수상 최혜원의 ‘바다에게’ 등이 관객의 감성을 채울 예정이다.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이영태·최현승 최우수상 수상자와 대상 김혜진 씨가 한국 가곡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전공자 부문에서는 전공 대상 뤄 칭 씨를 비롯해 서지원·양진진·김건호 씨가 무대에 올라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수선화’(김동진), ‘베틀노래’(이원주), ‘동무생각’(박태준) 등 한국 가곡의 정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음악감독 이보영, 지휘자 오국환이 음악적 완성도를 이끌고 앙상블 ‘보아즈’가 연주를 맡는다. 작곡가 박지수의 편곡을 더해 어린이 동요부터 서정가곡까지 레퍼토리의 결을 촘촘하게 정리했다. 사회는 피아니스트 김주경 씨가 맡아 무대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올해 기념음악회는 ‘2025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인가치확산사업(문화인물현창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100년 역사의 한국 가곡을 재조명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승하는 ‘현장형 음악 교육·대중화 프로그램’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박태준 선생은 한국 초기 서양음악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동무생각’, ‘가을밤’등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많은 작품을 남겼다. 기념사업회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한류가 전 세계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 가곡이 가진 독자적 아름다움을 더 널리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념음악회는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대구·경북 지역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정보는 작곡가 박태준 기념사업회로 문의하면 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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