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특구 생산–제분–제과 협업체계 구축…‘붉은 밀’ 기반 품질 경쟁력 인정
“축제 성과를 일상 소비로 확대”…구미형 시그니처 우리밀 제품 개발 추진
구미에서 생산된 우리밀로 만든 빵이 구미대표 축제인 구미푸드페스티벌과 구미라면축제에서 2년 연속 완판을 기록하며 지역 대표 로컬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구미 농부의 ‘들녘특구’에서 재배한 밀을 도개면 우리밀 제분공장에서 고품질 밀가루로 가공하고, 이를 지역 제과·제빵 소상공인이 직접 제품화하는 삼각 협업 구조가 빛을 발한 것이다.
올해 푸드페스티벌에서는 2800만원, 구미라면축제에서 2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완판 신화를 이어갔다. 특히 푸드페스티벌 현장에서는 우리밀발전협의체 회원들이 12시간 넘게 직접 반죽하고 굽는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신선한 풍미와 고소한 향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는 매년 290만 톤의 밀을 수입하고도 국산밀 자급률이 1%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구미농업기술센터와 지역 소상공인들이 구축한 우리밀 협업 체계는 단순한 축제 판매를 넘어, 국산밀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구미 우리밀발전협의체에는 농업인 13명, 소상공인 27명 등 총 40명이 참여해 제빵, 칼국수, 떡볶이 등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구미산 우리밀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붉은 밀’을 원료로 해 풍미가 뛰어나며, 제분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품질 연구를 통해 프랑스산 밀가루와 견줄 만큼의 안정적 품질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구미농업기술센터 남은영 팀장의 역할이 컸다. 남 팀장은 “우리밀 빵을 시민들이 얼마나 선호할지 확신은 없었지만, 직접 축제 현장에서 반응을 확인해 보자고 제안했다”며 “막상 판매해 보니 시민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로컬푸드를 원하고 있었다. 완판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축제의 성과를 매장 판매로 확장하는 것이 과제”라며 “구미만의 우리밀 시그니처 제품 개발과 안정적 공급 체계를 갖춰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밀 빵을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도가 농업 대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구미를 밀·콩 이모작 기반의 ‘들녘특구’로 지정함에 따라, 지역에서는 들녘특구에서 생산된 밀과 콩을 활용한 우리밀 제분공장 운영과 소상공인 가공 역량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생산–제분–가공의 연계 기반 위에서 탄생한 ‘구미 우리밀빵’은 농가·소상공인·행정이 함께 만든 구미형 로컬푸드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으며, 지역 대표 축제에서 2년 연속 완판을 기록하며 지역 농업과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상생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