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대학 아이디어 포럼서 교육·연구·산업 통합 논의…AI 기반 지산학연 협력 제안
“대학이 지역 미래 설계하는 중심축”…평생교육 혁신·기업맞춤형 인재순환 체계 확대

▲ 24일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열린 ‘제2회 K-대학 아이디어 포럼’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도 제공.
▲ 24일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열린 ‘제2회 K-대학 아이디어 포럼’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인구감소와 청년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정주형 인재 육성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산학연 협력 체계와 평생교육 혁신을 연계한 구조 개편을 통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인재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방향은 24일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열린 ‘제2회 K-대학 아이디어 포럼’에서 제시돼 지역혁신 전략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도는 인구 감소로 산업 기반이 약화되고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면서 지역 내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가 더 이상 개별 대학이나 기업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봤다. 이에 대학을 중심축으로 삼아 교육·연구·산업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하는 ‘경북형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모델을 강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시됐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구상을 실질적 논의 단계로 끌어올린 행사로 평가된다. 전국 17개 RISE센터 가운데 경북 RISE센터가 유일하게 직접 기획·운영한 정책 포럼이며 대학·기업·연구기관·지자체·지방의회 등 약 400명이 참석해 지역대학의 역할과 산업 연계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기조연설에서 차인혁 경북도 특별자문위원은 AI 확산이 지역 산업 구조와 고등교육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면서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역과 대학을 재정렬하는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학의 역할이 교육 제공을 넘어 지역 산업 구조를 조정하는 핵심 주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상동 경북인재평생교육재단 대표는 지역정주형 인재 양성 전략을 발표하며 인구감소와 청년유출에 대응하려면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 인재 순환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혁신도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된다. 고령화 심화와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생애주기별 직업전환 교육을 체계화하고, 지역민의 지속적 학습 참여를 유도해 정주 여건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오후 세션에서는 △지역정주형 인재양성 △AI 기반 지산학연 협력 △직업·평생교육 혁신 △지역현안 해결 등 네 개 분야에서 실질적 방안이 제안됐다.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AI 기반 산학연 협력 모델, 고령사회 대응 교육체계, 소상공인·창업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되며 지역 산업과 대학 간 연결 구조를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이어졌다.

경북도는 이 포럼에서 도출된 의견을 향후 공모사업 설계와 예산 편성에 반영해 정책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대학이 산업 인력 공급과 기술 개발의 중심이 되는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학과 개편 지원, 기업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연구 협력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 만드는 혁신 모델은 단순한 교육정책을 넘어 지역의 미래전략을 설계하는 일이다”며 “경북이 K-대학 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RISE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김창원 기자 kcw@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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