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월 기온 대체로 비슷·2월은 비슷하거나 높을 전망…라니냐·대륙고기압 변수
12월 강수 적고 2월 증가 가능성…“평년권이지만 한파·대설 대비 필요”
올겨울 대구·경북 지역은 기온과 강수량이 대체로 평년 수준을 보이겠지만, 찬 공기 유입 시기가 수시로 바뀌면서 기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이 24일 발표한 ‘3개월 전망(2025년 12월~2026년 2월)’에 따르면 12월과 1월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30%, 낮을 확률은 20%로 분석됐다. 2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을 웃돌 가능성이 각각 40%로 제시됐다.
기상청은 전반적으로 포근한 겨울이 예상되는 배경으로 스칸디나비아 주변 해수면 온도 상승, 티베트 고원의 적은 적설, 장기적인 온난화 흐름을 지목했다. 지난 53년간 전국 평균기온은 12월 0.2℃, 1월 1.6℃, 2월 2.1℃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약한 라니냐 발생 가능성, 동부 유라시아의 많은 눈 덮임, 북극해 해빙 감소는 찬 대륙고기압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어서 대구와 경북 내륙을 포함한 국내 전역에서 짧은 한파가 반복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수량 전망은 월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12월은 평년보다 적을 확률이 40%, 비슷할 확률이 40%였으며, 1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가장 높았다. 2월은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2월 강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북극해 해빙 감소에 따른 차고 건조한 공기 유입을 꼽았다. 반면 2월에는 적도 성층권 동풍 강화와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전파되는 대기파동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될 경우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10월 전국 강수량이 평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도 이번 겨울 전망에 영향을 줬다. 9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155%, 10월은 275%로 기록돼 토양 수분과 저수량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이에 기상청은 12월 말·1월 말·2월 말 기준 기상가뭄 발생 가능성이 모두 낮다고 밝혔다.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해와 남해는 12월부터 1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유지될 전망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의 체감기온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극해 해빙 감소로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경우 서해와 남해의 해수면 온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시기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 전망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평년 수준의 기온과 강수량이 예상되지만 대륙고기압 확장 여부에 따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고, 지역적인 대설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한파·강설 대비를 위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