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포 수확품 정기 나눔 확산…감자·배추 연중 기부 체계로 확대 추진
“지역서 생산한 농산물, 다시 주민에게”…청년농업인 지역정착에도 긍정 효과

▲ 20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관덕리 과제포에서 의성군4-H연합회 청년농업인들이 직접 수확한 배추를 들고 기부 준비 활동을 함께 촬영하며 순환형 나눔 농업의 현장을 보여줬다. 의성군
▲ 20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관덕리 과제포에서 의성군4-H연합회 청년농업인들이 직접 수확한 배추를 들고 기부 준비 활동을 함께 촬영하며 순환형 나눔 농업의 현장을 보여줬다. 의성군

지역 청년농업인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복지시설과 공유하는 ‘순환형 나눔 활동’이 의성에서 자리 잡고 있다.

의성군4-H연합회가 올해 과제포에서 수확한 배추 100망을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하면서, 생산·기부가 결합된 청년 농업활동이 지역사회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4일 의성군에 따르면 연합회는 지난 21일 단촌면 관덕리 4-H 과제포에서 재배한 배추 약 250포기(100망)를 의성·금성·안계 노인복지회관에 각각 30·30·40망씩 배분했다.

이번 배추는 1망당 1~3포기로 구성됐으며, 회원들이 9월부터 직접 재배해 준비한 농산물이다.

의성군4-H연합회는 2022년부터 과제포에서 생산한 작물을 복지시설에 정기적으로 제공해 왔다.

올해 활동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상반기 감자, 하반기 배추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품목을 확대해 연중 기부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21일 경북 의성군 농업기술센터 앞에서 의성군4-H연합회 회원들과 관계자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 100망을 차량에 실어 복지시설 기부에 나서는 현장을 밝은 표정으로 기록했다. 의성군
▲ 21일 경북 의성군 농업기술센터 앞에서 의성군4-H연합회 회원들과 관계자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 100망을 차량에 실어 복지시설 기부에 나서는 현장을 밝은 표정으로 기록했다. 의성군

연합회 관계자는 “재배 품목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과정이 청년 구성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지역에서 키운 작물이 다시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올해 배추 기부 외에도 △2월 연탄 1000장 전달 △5월 어린이날 모종 200포기 나눔 △11월 프루티 의성 체험부스 ‘다육이 심기’ 200포기 나눔 등 다양한 지역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연중 운영 중인 ‘아띠키즈카페’는 아이·부모와 청년농업인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청년층의 참여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군 관계자는 “키즈카페 운영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 주민과 생활적으로 연결되는 기회가 많아졌고, 활동 참여도도 크게 높아졌다”며 “이러한 기부 프로그램이 청년농업인의 지역 정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영주 4-H연합회 부회장은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정성을 전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뜻깊은 활동에 함께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4-H 회원들이 사랑의 마음으로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모습이 매우 뜻깊다”며 “청년농업인의 책임감과 나눔의 실천이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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