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1개월 만 이용객 2만명…군 “균형발전 위해 KTX 정차는 선택 아닌 필수”
철도운임 환급·시티투어 등 자구책 확대…“교통망 갖춰지면 성장 속도 더 빨라질 것”

▲ 지난해 12월 군위군 의흥면 소재의 ‘군위역 ’ 개통식 장면. 군위군
▲ 지난해 12월 군위군 의흥면 소재의 ‘군위역 ’ 개통식 장면. 군위군

“KTX 군위역에 정차 필요합니다”

대구 군위군 군위역 이용객들은 일반열차 시간표를 확인하며 아쉬워한다. “KTX만 섰다면 30분은 단축될 텐데~~~.”

이는 지방 교통망의 소외를 실감케 하는 순간이다. 군위군이 중앙선 KTX-이음의 군위역 정차를 위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군위군 이지숙 기획감사실 기획팀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을 연 군위역은 하루 상·하행 8회 일반 열차만 다닌다.

중앙선에서 ‘유일하게 KTX가 서지 않는 기초자치단체’라는 오명도 따라붙는다.

군위군은 최근 한국철도공사, 국토교통부, 지역 국회의원 등 관계기관에 ‘정차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그동안 군이 쌓아온 ‘실적’을 근거로 내세웠다.

군은 지난 6월 ‘군위역 이용 활성화 실행계획’을 세우고 △철도운임 30% 군위사랑상품권 환급 △군위역 연계 시티투어 △공직자·민간단체 이용 캠페인 등 자구책을 총동원했다.

그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개통 11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2만명’을 돌파했다.

지역 소도시의 역 이용 실적으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군위군이 KTX 정차의 근거로 제시하는 또 하나의 데이터는 ‘생활인구’다.

지난해 4분기 군위군 생활인구는 20만명을 넘어서 등록인구의 9배에 달했다.

대구·경북 전체에서도 압도적 1위다.

군 관계자는 “주말 관광객, 산업단지 방문객, 귀촌·귀향 수요가 모두 합쳐진 지역 특성이 생활인구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며 “교통망만 받쳐주면 성장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도 강한 어조를 숨기지 않았다.

김 군수는 “지방균형발전의 핵심은 교통이다”라며 “내년 전국 최대규모로 준공되는 파크골프장, 예정된 군부대 이전 등 발전동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KTX 정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군위역 개통 1주년을 계기로 이제는 국책기관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군위군은 앞으로도 철도운임 환급, 시티투어,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을 지속하며 이용객 기반을 더 넓힐 계획이다.

KTX가 이 작은 시골역에 멈춰서는 날, 군위군이 꿈꾸는 ‘생활인구 30만 시대’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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