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유예생 감소…청년고용률 상승세 뚜렷
“지역 일자리 확충 없인 수도권 쏠림·졸업 연기 계속될 것”

▲ 청년층 취업자가 16만명 이상 줄고, 고용률도 18개월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12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취업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천90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천명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33만4천명), 30대(8만명)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6만3천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대는 15만3천명 줄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3만8천명, 1만9천명 감소했다. 연합
▲ 청년층 취업자가 16만명 이상 줄고, 고용률도 18개월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12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취업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천90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천명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33만4천명), 30대(8만명)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6만3천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대는 15만3천명 줄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3만8천명, 1만9천명 감소했다. 연합

고용한파로 졸업을 미루는 졸업유예생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도 최근 3년간 졸업유예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취업 지연으로 지역 경제활동 인구 축소와 청년층 결혼·출산 등 생애주기 전반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반면, 경북은 같은 기간 졸업유예생이 감소했다. 신학대와 교대를 중심으로 일부 대학의 졸업유예생이 없거나 줄면서 전체 지표를 하락으로 이끌었다.

23일 대학알리미의 ‘대학의 졸업 유예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북·대구 23개 대학의 올해 졸업유예생 수는 115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2023년에는 1009명, 지난해에는 1046명을 기록했다. 해마다 졸업유예생이 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3년간 증가율은 14.87%다.

이 같은 증가율은 모두 대구가 견인했다. 특히 경북대와 계명대에서 졸업유예생이 대거 발생했다.

대구권 대학은 경북대·계명대·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대구교육대 4곳으로, 이 중 DGIST와 대구교대는 최근 3년 동안 졸업유예생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경북대는 올해 468명의 졸업유예생이 발생했다. 2023년 279명 대비 189명(67.74%) 늘었다.

또 계명대는 올해 250명이 졸업을 유예했다. 2년 전 졸업유예생 203명보다 47명(23.15%) 증가했다.

대구와 달리 경북권 대학은 졸업유예생이 크게 감소했다. 19개 대학 졸업유예생은 올해 441명으로 같은 기간 86명(16.32%)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운대 졸업유예생이 3년 사이 28명(52.83%) 급감했고, 영남신학대도 같은 기간 졸업유예생이 28명(100%) 줄어 올해 0명을 기록했다.

지역 청년고용률도 졸업유예생 증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졸업유예생이 감소한 경북의 경우 만 15~29세 청년고용률이 2023년 39.2%에서 지난해 41.3%로 증가했다. 올해 청년고용률도 1분기 40.0%에서 2분기 41.7%, 3분기 45.7%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대구 청년고용률은 2023년 42.3%에서 지난해 37.5%로 크게 감소했고,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사이에는 40% 내외 범위에서 등락을 나타냈다. 졸업유예생 증가로 거론되는 고용 불안정성이 지표로도 드러난 셈이다.

대구권 대학에서도 지역 내 일자리 부족과 수도권 집중 현상, 구직난 장기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졸업유예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역 상위권 학생들이 인턴과 대외활동 등을 위해 졸업을 미루고 수도권 취업을 선호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라며 “청년의 이탈과 구직 포기를 막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김산호 기자
김산호 기자 sanho@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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