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 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감상] 2025년 제5차 초등(특수) 교장 자격 연수도 이제 막바지다. 그새 동료들과 정(情)이 많이 들었다. 참으로 애틋하고 소중한 인연이다. 우리에게 ‘어느 별’은 학교다. 학교에서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그리워한다. 저문 학교에서 홀로 “사람의 모닥불을” 피울 그대는 혼자가 아니다. 너도 피우고 나도 피우면 결국 학교는 온돌이 되지 않겠는가. 이제 곧 전쟁터 같은 학교로 부임할 착한 전우(戰友)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축시 한 편 바친다. <시인 김현욱>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