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설·공동주택·도시지원시설 분담 개발…대규모 공연장·명품공원 조성 계획
TF 4차 협의 끝 7월 최종 합의…2033년 완공 목표 “화원 일대 도시 변모 기대”
대구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교도소 이전이 결정된 지 13년, 화원읍에서 하빈면으로 이전된 지 2년 만이다.
25일 달성군청에 따르면, 대구교도소는 1971년 개청 이후 50년 이상 화원 지역 중심에 자리를 잡은 채 운영됐다. 법질서 유지를 위한 국가시설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일대 개발 낙후와 주거 가치 하락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2월 교도소 이전이 결정된 데 이어 2023년 11월 하빈면 이전이 진행되면서 후적지 개발에 대한 기대가 나왔다. 교도소 잔상이 남아 있는 채로 후적지 일대 슬럼화가 심화하면서 개발 염원도 점차 커졌다. 50년간 기피 시설이 자리 잡았던 만큼, 명품 개발을 원하는 분위가 형성됐다.
하지만 후적지 개발 협의는 순탄치 않았다. 군청은 대구교도소 이전 확정 이후 전체 부지를 대상으로 한 공공시설개발을 요구해왔고, 2019년 교도소 후적지가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사업지에 포함됐으나 정부에서는 국가산업의 방향성과 사업성 등을 이유로 공공용도의 전체 개발에는 난색을 표했다.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탓에 후적지 개발은 정체됐다.
올해 1월 군청은 직접 부지 일부를 매입해 자체 개발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주민의 숙원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에서 나온 새로운 방안이다.
이후 기획재정부와 대구시, 달성군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담 TF(테스크포스)를 꾸려 후적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4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지난 7월 최종 합의에 이르면서 개발방안이 확정됐다.
후적지는 문화·예술·자연·휴식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달성 아레나(Arena)’로 재탄생된다.
주요 개발 방안에는 △문화시설(5만1258㎡) 달성군 개발 △공동주택 약 500세대(2만556㎡)와 근린생활시설(3110㎡) LH 개발 △청년·창업지원 등 도시지원시설(1만6033㎡) 대구시 개발 등이 포함됐다. 2000~3000석 규모 대공연장과 전시장뿐만 아니라 명품공원까지 담긴 전국 최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개발 방안은 내년 3월 개발계획이 승인된 이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군청은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면서 관계기관과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계획했다. 옛 교도소 시설 일부를 활용해 단절과 억압의 공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담아내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달성 아레나’ 조성 시기는 2033년으로 설정됐다. 3500여 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군청은 2023년 대구시 최초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고, ‘100대 피아노 축제’와 ‘대구 현대 미술제’ 등 독창적인 야외 문화 행사를 개최하면서 문화거점 공간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됐다며 ‘달성 아레나’가 문화거점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청 관계자는 “유휴 국유지 활용방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중앙·지방정부의 최초 협력 개발모델이자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2027년 준공되는 화원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사문진 일원에 조성되는 화원 워터프론트, 가족테마파크, 역사문화체험관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함께 화원 일대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