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페셜티·에코프로이엠·재영텍 총 583억 투자…국비·지방비 265억 지원
“설비 확충으로 경쟁력 제고”…도, 공급망 안정·첨단산업 육성 기대
경북도내 중소·중견기업 3곳이 산업통상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소부장 중소·중견기업 투자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정부가 올해 처음 신설한 이 사업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디스플레이 등 4대 첨단산업 분야의 소재·부품·장비 생산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핵심 품목의 생산능력 확충에 도움을 준다.
국비 7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첨단산업 공급망 확보와 경제안보 핵심 품목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수도권·비수도권 여부와 기업 규모에 따라 신규 입지 또는 설비 투자비의 30~50%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경북에서 선정된 기업은 △SK스페셜티(영주, 중견) △에코프로이엠(포항, 중견) △재영텍(구미, 중소) 등 3곳으로 총 583억 원 규모의 투자 중 국비와 지방비 지원액은 265억 원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선정된 SK스페셜티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몰리브덴 프리커서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몰리브덴 프리커서는 기판 위에 금속막을 형성하는 핵심 소재로 반도체 공정 고도화와 함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품목이다. 경북도는 SK스페셜티의 생산라인 확충이 국내 반도체 소재 자립도를 높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에코프로이엠이 선정됐다. 에코프로이엠은 삼원계(NCA)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번 지원을 통해 고효율 신규 NCA 양극재 시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고성능 양극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설비 확충은 향후 시장 대응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다른 이차전지 분야 기업인 재영텍은 배터리 블랙매스를 활용한 탄산리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블랙매스에서 리튬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공정은 폐배터리 산업의 핵심 과정으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재영텍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재활용 기반 광물 확보 경쟁력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부는 이 사업을 2026년부터 방산과 로봇 분야까지 확대해 6개 업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방산·로봇 산업 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감안할 때 향후 더 많은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신규 설비 구축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재영텍 박재호 대표는 “이차전지 산업 침체로 투자 여건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번 지원은 의미 있는 기회”라며 “생산설비 확대가 고용 확대와 지역 산업 선순환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선정이 지역 기반 기업의 생산 경쟁력 강화와 첨단산업 공급망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도내 기업들이 핵심 기술 분야에서 안정적인 투자 여건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정부 투자지원을 적극 확보하고 기업들이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