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호연·프로젝션 맵핑 연출 호평…상실·치유 담은 2인극 올해 초연작 주목
공식·초청·대학 등 100편 경쟁 속 두각…“작품 밀도·연기 완성도 돋보였다”
대경대학교 연기예술과 김정근 교수가 연출한 연극 ‘하지의 밤’이 제25회 월드2인극 페스티벌(조직위원장 김진만)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과 연기상(고훈목 배우)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수상 소식은 25일 알려졌다.
올해 월드2인극 페스티벌은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일대 소극장에서 개최됐으며, 공식 참가작 12편을 비롯해 기획 초청작 4편, 해외 초청작 2편, 특별 참가작 2편, 시민 참가작 28편, 대학 참가작 52편 등 총 100편의 2인극이 무대에 올랐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하지의 밤’은 일본의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제자인 오가와 미레이의 신작으로, 박순주 작가(‘진보초’)가 번역해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초연된 작품이다. 작품은 사랑의 마음을 열어본 적 없는 여자 로즈마리(임영란 분)와 사랑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남자 엘더(고훈목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상실과 외로움으로 고통받던 두 사람이 재회의 시간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약초원이라는 무대 배경 속에서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연출 기법으로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연극평론가인 대경대 김건표 교수는 “‘하지의 밤’은 배우들의 침묵과 ‘사이’를 통해 과거를 파고들고, 시선만으로도 감정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밀도를 형성하는 작품”이라며, 고훈목·임영란 배우의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높이 평가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근 교수는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대표로서 밀양공연예술축제 젊은연출가전 최우수작품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중견 연출가다. 한편,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은 2000년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942편의 작품이 공연됐으며, 내년 제26회에는 2인극 1000편 공연 기록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목표하고 있다. 이 축제는 2인극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ITI국제극예술협회한국본부가 주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