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 직무 수행자 선정…박복순 의원 등 3명 수상
수상자에 제주 청렴 유적지 답사 기회 제공
“말채찍 하나까지 관물로 돌려놓은 청백리”
조선 전기 대표적 청백리로 꼽히는 노촌 이약동 선생의 청렴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는 시상식이 김천에서 열렸다. 김천시는 지난 23일 양천동 하로서원에서 제8회 ‘노촌 이약동 청백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상은 노촌 선생이 보여준 절제·헌신·백성 중심 행정의 가치를 오늘의 공직사회에 잇겠다는 뜻으로 시상하고 있다.
평정공 노촌 선생은 제주목사, 전라도 관찰사, 이조참판 등 40여 년 동안 주요 관직을 맡으며 단 한 점의 사사로움도 허락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된다. 한라산 정상에서 치르던 산천단 제례를 중턱으로 옮겨 백성들의 고충을 덜어준 일화, 관직을 떠나며 말채찍조차 관물이라 하여 성문 누각에 두고 왔다는 ‘괘편암’ 이야기, 바다의 파도를잠재우기 위해 갑옷을 던졌다는 ‘투갑연’ 일화 등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실릴 만큼 청백리의 표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정신을 기리고자 김천문화원이 주관하고 김천시·김천시의회·노촌기념사업회가 후원하는 노촌 이약동 청백리상은 지역 공직자와 기관 임직원 가운데 청렴하고 성실한 직무 수행을 실천한 인물을 선발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3개월간의 추천 기간과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김천시의회 박복순 의원, 김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이체기 직원, 김천세무서 징세과 오호석 직원이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특히 시상식에서는 시상금 대신 노촌 선생의 청렴 정신을 상징하는 ‘말채찍’을 부상으로 전달했으며, 제주목사 재임 시절의 흔적을 따라가며 청백리 정신을 배우는 ‘제주 청렴 유적지 답사’ 기회도 제공됐다.
김천시는 “노촌 선생의 공직 정신은 지금의 공직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기준”이라며 “청렴이 김천 행정의 최우선 가치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