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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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감상] 심폐소생술(CPR)처럼 응급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지목이 필요하다. 책임 분산을 막기 위해 주변 사람 중 특정인을 지목하여 “빨간 모자를 쓴 당신, 즉시 119에 신고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주세요”와 같이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이는 사회심리학자 라타네가 증명한 ‘방관자 효과’를 극복할 해법이다. 라테나의 실험은 목격자가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되어 도움 행동이 지연되거나 사라짐을 입증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라고 말하듯, 방관자 효과를 막는 첫걸음은 ‘내가 아니어도 된다’라는 생각 대신 ‘나부터 시작한다’라는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 때 온 산이 타오르듯,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가 모일 때 비로소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대한민국 ‘꽃밭’ 완성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나부터!’<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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