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아·태 AI센터 유치해 글로벌 협력 플랫폼 구축 박차
경주엑스포 ‘APEC 퓨처스퀘어’ 조성…첨단 디지털 산업·관광 연계 추진
경북도가 글로벌 경제 리더와의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경북 글로벌 CEO 서밋’을 창설한다. 경주 APEC 개최를 통해 확인된 국제적 네트워크를 지역 산업 전환의 동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서밋을 통해 해외 기업, 산업 전문가, 정책 리더가 정기적으로 모여 투자·기술·정책 의제를 논의하는 상설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의 글로벌 협력 체계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CEO 서밋 창설과 함께 APEC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경제 구조 전환을 목표로 한 ‘3대 성장축 전략’도 추진한다.
APEC 기간 경북에는 3만 명이 방문했고 1700여 명의 세계 경제인이 참여했다. 도는 13조8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7조4천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지역 산업전환 전략의 추진 기반으로 평가했다.
우선 3대 성장축 전략의 첫 목표는 ‘아·태 AI센터’ 유치다. 이는 APEC 정상들이 채택한 ‘APEC AI 이니셔티브’를 실행하기 위한 핵심 기구로 AI 윤리·표준·정책·인재 양성 등 국제적 논의를 다루게 된다.
경북도는 자동차 부품, 이차전지, 철강, 반도체 등 산업 기반이 AI 도입에 적합하고 산업 AI 실행모델을 시험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제시했다. 포스텍,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애플 제조업 R&D지원센터 등 연구기관과 기업 협력망도 센터 유치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도는 AI센터가 자리잡으면 산학연 연구 협력과 정책 논의를 포함한 AI 국제 거버넌스 허브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축이자 전략의 중심에 있는 ‘경북 글로벌 CEO 서밋’은 경주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서밋을 통해 글로벌 기업 CEO와 산업 전문가들이 경북을 정기적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밋과 연계해 AI·에너지 등 첨단기술을 다루는 테크 포럼을 운영하고 지역 기업이 초기 기술투자부터 대규모 설비투자까지 이어지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한 아·태지역 개발도상국의 참여를 확대해 포용적 성장 모델을 함께 만드는 구조도 추진한다.
아울러 경주엑스포대공원에 ‘APEC 퓨처스퀘어’도 추진한다.
총 400억 원 규모로 조성되는 이 공간은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공동 제작을 위한 국제 플랫폼이다. 디지털휴먼과 3D 콘텐츠 제작 환경, AR·VR·MR 장비 등 실감형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구축하고 A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공동 창작 프로그램과 인력 교류 사업도 추진한다. 경주타워에 설치될 투명 LED 미디어파사드는 콘텐츠 시연과 실증 공간으로 활용되어 관광과 디지털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지역 혁신 모델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전문가들은 경북이 APEC 성과를 단순한 이벤트 효과로 소비하지 않고 구조적 전략으로 연결한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부영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는 “AI센터·CEO 서밋·퓨처스퀘어는 모두 국제 협력과 산업전환을 함께 고려한 모델”이라며 “이 전략이 지역 경제에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기업 간 역할 분담, 장기적 운영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AI 전환과 국제 협력이 실제 기업 경쟁력 변화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APEC 개최는 경북이 국제 무대에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며 “3대 성장축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 경제의 연결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