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 공식 속 7명 물밑경쟁 시작

위 왼쪽부터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김학홍 행안부 지역혁신정책관, 서원 전 영주시 부시장. 아래 신현국 전 문경시장, 이성규 전 서울경찰청장,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위 왼쪽부터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김학홍 행안부 지역혁신정책관, 서원 전 영주시 부시장. 아래 신현국 전 문경시장, 이성규 전 서울경찰청장,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문경시장 선거에 굵직한 후보들이 거론되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고우현(71) 경북도의회의장 △김정호(63)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김학홍(55) 행정안전부 지역혁신정책관 △서원(62) 전 영주부시장 △신현국(69) 전 문경시장 △이성규(66) 전 서울경찰청장 △채홍호(58)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 7명(가나다 순)이다.

거론되는 후보군 전체가 경력과 경륜에서 어느 누구 하나 밑지는 사람이 없는 인물들이어서 공천은 물론 시민들까지도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수 도시라는 특성상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여전해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역시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위해 인지도와 지지도 높이기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7명의 후보군 중 2명이 최근 들어 움직임이 둔화되거나 관망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군이 축소될 움직임도 보인다.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타 군소정당은 선거 1년을 앞두고 지금까지 마땅한 후보군이 없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우현 경북도의회의장
고우현 경북도의회의장

고우현 경북도의회의장은 4선 경북도의원으로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 유일하게 지역에서 터전을 일궈온 인물이라는 강점을 자랑한다. 농업인 출신인 고 의장은 4번의 도의원에 당선될 만큼 탄탄한 저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문경의 정체성이나 지역민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문경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임을 앞세우고 있다. 고 의장은 “누구보다 자신 있는 균형감각과 갈등관리 능력으로 관료 출신을 뛰어넘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분야를 전공하고 1990년부터 전임교수로 이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중앙정부와 각급 지자체의 30여 개 관련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9년부터 행정안전부 정부(지자체)합동평가가 시작된 이래 최장수 평가위원 중 한 명으로 현재 정부합동평가 지표개발지역혁신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문경에서는 제일 규모가 크고 전통이 있는 초·중·고교를 졸업한 문경의 아들”이라며, “30여 년의 자치행정 교수의 꿈을 시정으로 펼쳐보겠다”는 포부다.

김학홍 행안부 지역혁신정책관
김학홍 행안부 지역혁신정책관

 

김학홍 행안부 지역혁신정책관은 행정고시(35회) 출신의 인재로 경북도 과학기술과장·일자리경제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경북 도정에 밝다는 평이다. 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되고 있는 김 정책관은 그동안 틈틈이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정책관은 “지역에서 출마를 권유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중앙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청도 적지 않아 지금으로써는 주어진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원 전 영주시 부시장
서원 전 영주시 부시장

서원 전 영주시 부시장은 문경시에서 7급 공무원으로 출발한 뒤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과 문화관광체육국장을 거친 입지전적 인물이다. 공직 생활 중 문경시청과 읍면동, 경북도 및 중앙부처·국회 등을 두루 거친 경험을 앞세운 해박하고 노련한 지방행정 수행 능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자신의 강점을 꼽고 있다. 서원 전 부시장은 “미래 시대에 부합하고 문경특성을 고려한 작지만 강한 신산업을 육성해 젊은이들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다.

신현국 전 문경시장
신현국 전 문경시장

신현국 전 문경시장은 환경공학박사로 대구지방환경청장을 거쳐 두 차례 문경시장을 지냈으며, 모두 6차례의 선거(문경시장 5회·국회의원 1회)를 통해 탄탄한 인지도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문경시장 재임 시 국군체육부대와 세계군인체육대회, STX문경연수원·서울대병원 및 숭실대 연수원·글로벌 선진학교 등을 유치한 치적을 자랑한다. 신 전 시장은 “고향을 위해 봉사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공천 경선까지 정면 돌파할 각오”라고 밝혔다.

이성규 전 서울경찰청장
이성규 전 서울경찰청장

이성규 전 서울경찰청장은 문경경찰서장과 행안부장관 보좌관·대구지방경찰청장·경찰청 정보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고 공직을 마쳤으며, 최근 국민의힘 자치특별단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그동안 지역 현안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문경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과 처방을 하나하나 챙겨 왔으나 최근 측근들에게 “이 길은 내가 갈 길이 아니다”라며 외부와의 접촉을 단절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그는 “문경시청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강한 엔진체로 만들어 다음 세대 젊은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경북도와 대구시, 행안부·총리실·청와대 를 두루 거치며 쌓은 인맥이 장점으로 꼽힌다. 채 부시장은 “고윤환 시장이 행정관료로서의 경륜을 앞세워 문경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듯이 자신의 행안부와 대구 부시장 등을 거치며 쌓아온 노하우가 문경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공직 근무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사실상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부인과 함께 주말을 비롯해 시간 날 때마다 지역민들을 접하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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