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맞아 공연장 입장 절차 꼼꼼 '안심 공연'
네이버TV 온라인 29800명ㆍ오프라인 관람객 900명
2021 칠포재즈페스티벌이 1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쌀쌀한 바닷바람 속에서도 재즈의 뜨거운 열기와 환호성이 공연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둘째 날 공연이 열린 이 날 오후 5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해수욕장 상설공연장. 주차장은 이미 차량으로 가득해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공연장 입장 절차도 꼼꼼하게 진행됐다.
이날 관객들은 전차출입명부 인증을 통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했고, 백신 접종 완료자와 1차 접종 뒤 2주가 지난 사람 또는 72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자는 발열 체크 이후 이상 없으면 파란색 스티커를 받아 코로나 안심밴드와 입장밴드로 교환해 손목에 차고 안심콜(또는 QR체크인·수기명부 작성) 뒤 입장했다.
또 백신 미접종자는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후 코로나19 항원 신속 진단키트에서 음성이 나오면 손목에 코로나 안심밴드와 입장 밴드를 차고 안심콜(또는 QR체크인·수기명부 작성) 뒤 입장했다.
이러한 출입 절차에 대해 방문객들은 비록 절차가 까다롭지만 안심하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공연장 내 관람석은 앞쪽 절반에는 그린존을, 뒤쪽에는 거리 두기가 된 의자가 마련됐다. 특히 인조 잔디의 그린존에는 돗자리가 거리두기로 설치돼 관객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관람객 모두에게 무릎담요와 핫팩 등을 제공해 관람을 위한 사전준비가 철저했다.
이동훈(30·포항시 북구 우현동)씨와 손경미(33·포항시 남구)씨 커플은 “칠포재즈페스티벌 초창기부터 방문했다”며 “코로나19 방역이 철저하면서도 활기찬 음악에 몸이 절로 들썩였다.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앞으로도 명성을 이어가길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재홍 Blues&soul’이 무대 첫 문을 열고 재즈와 블루스를 넘나드는 특유의 음색과 연주로 관객들에게 ‘힐링의 장’을 선사했다. 차분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연주에 관객들은 절로 호응했다.
‘한상원 밴드’는 블루스·펑크·재즈를 선호하는 음악 기풍답게 신나면서도 때로는 슬프며 잠잠한 공연을 이어갔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밴드의 연주에 관객들은 ‘잘한다’ ‘멤버 소개를 해달라’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기타리스트 한상원은 “여기에 오니 공기도 좋고 시원함이 몸을 관통하는 것 같다”며 “관중과 함께하는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다소 무거우면서도 중후한 멋을 가진 흑인 정통 재즈와는 다르게, 감성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재즈풍이 업템포 연주와 조화를 이뤘다.
웅산 재즈보컬리스트는 그루브한 트럼펫 연주와 더불어 세련되면서도 뉴욕 도시를 방문한 듯한 분위기의 공연을 펼쳤다.
‘스베둠 스답다’ 등 추임새와 함께 한국 특유의 한(恨)을 더해 아리랑 소절까지 가미해 우리나라 재즈만이 가질 수 있는 품격을 나타냈다.
재즈뿐만 아니라 발라드·락·일렉트로닉·R&B 등 다양한 장르를 ‘나가수’를 통해 실력 발휘한 가수 김범수의 등장에 청중들은 열광했다. 히트곡 열창에 관람객은 손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음악 자체에 흠뻑 빠졌다.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은 자우림은 인디와 주류를 넘나들며 록을 재즈·국악 등과도 콜라보한 경력답게 무대 최후의 장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보컬 김윤아의 몽환적이면서도 청량한 음색에 장내는 이내 몰입하면서 깊어가는 가을밤에 방점을 찍었다.
황성욱 칠포재즈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은 “올해 온라인 공연을 처음 도입했다. 15회째를 맞은 칠포재즈페스티벌이 문화·예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라며 “매년 발전해나가는 모습으로 더 큰 행사로서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2021 칠포재즈페스티벌은 지난 16일 A fuzz·윤석철 트리오·전제덕 밴드·샘김·이진아·정재형, 17일 박재홍 Blues&soul·한상원 밴드·웅산·김범수·자우림이 공연했다.
한편 칠포재즈 측은 16일 네이버TV 온라인 9800명·오프라인 400명, 17일 온라인 2만 명·오프라인 500명(전석 매진) 등 이틀간 3만여 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