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0 총선을 뛰는 사람들]
'3선 관심' 이만희 의원에 김장주·김경원 등 도전장
민주당 이영수 활동 왕성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관련 단수·우선추천 등 공천원칙을 최근 발표함에 따라 영천·청도선거구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더욱이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TK지역 물갈이론이 대두되면서 이만희 국회의원이 공천을 또 받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관위는 우선추천(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한 지역구 △여론조사 등을 참작해 공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구 등을 발표했다.
또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부 견제론과 지원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TK지역에 물갈이와 함께 전략공천이 얼마나 포함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에는 3선에 도전하는 이만희 의원에게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김장주 전 경북도 부지사·이승록 중앙위원회 자문위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영수 전 영천·청도지역위원장이 예비등록을 마치고 유권자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만희 의원은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3선에 성공해 중진으로서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며 의정보고회를 여는 등 주민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또 이 의원은 당 사무총장과 총선 총괄기획단장·국회 행안위와 예결위 간사 등 중책을 맡은 점을 내세우며 공천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앞선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영천시장후보 공천자가 무소속 최기문 시장에게 두 번 연속 패한 데다 지난 2018년 12명을 뽑는 영천지역 기초의원선거에서 민주당 3명과 무소속 3명 등 6명이, 2022년에는 무소속 2명이 당선되는 등 뼈아픈 공천 실책에 대한 책임이 적지 않다.
특히 9대 영천시의회 출범 이후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들이 최기문 영천시장의 시정추진에 발목잡기 한다는 부정적 여론까지 돌면서 분열과 갈등 조짐이 보인다.
청도지역 또한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후유증으로 탈당 등 민심이 분열되면서 예전의 ‘묻지마’ 국민의힘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천과 청도지역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불만과 함께 물갈이에 대한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영천의 한 시민단체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영천·청도지역구 유권자들의 정치변화를 갈망하는 절실한 요구를 알아 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등 공천을 앞두고 지역이 어수선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얻은 김경원 예비후보와 김장주 예비후보는 지난해부터 영천·청도 곳곳을 누비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두 예비후보는 탈당 경력이 공관위 공천심사 때 얼마나 적용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 총선에 낙선했던 김장주 예비후보는 “초등학생 늦둥이를 둔 세 아이의 아빠로 지방중소도시의 보육 및 교육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지방과 중앙에서 두루 쌓은 행정 경험으로 영천과 청도의 발전을 위해 지역 맞춤형 현실 정치를 잘 펼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그는 ‘이만희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재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경원 예비후보는 “지역 정치리더들이 지역의 분열과 경제침체를 가져와서 지역민의 명예와 자긍심을 실추시키고 민심의 통합과 지역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정말 영천과 청도의 정치와 경제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으로 근본적 변화를 이끌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또 그는 중앙 인맥과 수 십 년 간 다져온 지역을 오가면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청도 출신의 이승록 예비후보는 ‘경제혁신 전문가’를 내세우며 청도 보다 영천지역 각종 행사장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30년 사회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영천·청도군의 큰 머슴이 되겠다”며 청년층 인구유입·방위산업체 유치 및 산업공업단지 조성·재개발 아파트 추진·재래시장 주차 및 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지난 경북도의원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TK지역에 36%대의 지지를 얻은 이영수 예비후보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고향 임고면에서 농사를 지으며 마을 이장을 3선한 40대 젊은 세대다.
그는 지난해 연말 예비 등록을 마치고 ‘젊은 영천, 선수 교체, 사람을 보라’라는 슬로건으로 지역구를 누비며 분주히 발품을 팔고 있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민주당전국농어민위원회 대변인·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 등 당내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며 비례대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영천 고경면 출신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출마설이 계속 나돌고 있어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평가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설을 앞두고 지역 곳곳에서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입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을 누가 받을 지 관심이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가 원칙을 가지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공천해야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공천을 하면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현직이 재선인데도 불구하고 영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며 우리 지역은 대통령실이나 장·차관 출신 후보 하나 없어 인물난에 허덕인다”고 안타까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