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영천·청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영수·국민의힘 이만희·무소속 김장주 후보.

제22대 총선 후보 등록(21~22일)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의 텃밭 경북 영천·청도 지역구 선거가 또다시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4년 전 더불어민주당 정우동·무소속 김장주 후보와 3파전을 치렀던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이영수·무소속 김장주 예비후보와 맞붙게 됐다.

지난 14일 이영수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역구 출마로 유턴하면서 사실상 3파전이 성사됐다.

이번 선거가 3자 구도로 형성되면서 국민의힘은 내심 미소를 짓는 가운데 민주당과 무소속 예비후보는 해볼 만하다는 속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만희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결과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했다.

이유인즉 3선에 도전하는 이만희 의원이 앞선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시장 후보 공천자가 무소속 최기문 현 시장에게 두 번 연속 패하는가 하면 민주당·무소속 시의원들이 당선되면서 이미지가 추락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시민단체와 원로들이 이만희 의원의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수공천과 함께 이번에 3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보수의 텃밭이고 노인들이 많은 지역구 특성을 감안하면 이만희 의원의 3선 당선이 무난하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이만희 의원은 영천장날인 1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중단없는 지역발전’을 외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들은 “지난 총선에 우리 민주당 후보가 24%대 득표를 했다”며 “최근 지역 민심은 현역 심판론에 대한 여론이 높아 이영수 예비후보가 서울대 출신에 농민의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 30%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무소속을 지지하는 일각에서는 “김장주와 김경원의 무소속 단일화로 1:1 구도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민주당에서 출마를 결심해 아쉽다”며 “하지만 반이만희에 대한 정서가 어느 때보다 높고 민심에 팽배해져 있는 만큼 이번 3파전은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특히 이 지역은 전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최근 무소속 시장과 시의원, 민주당 시의원을 배출하는 야성과 인물론에 대한 평가가 높아 이번 선거에서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영수·김장주 두 예비후보 모두 기대와 함께 현역 심판에 대한 공격이 예상되며 유권자들의 투표 동참과 마음이 어디로 움직일지 관심사다.

또 이번 22대 총선도 8년 전 최기문 현 영천시장과 이만희 의원 선거에서 그랬듯이 결국은 청도지역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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