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청도 사진 공모전 심사평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교수 이인희
이번 제9회 청도 사진 공모전에는 많은 사진이 출품돼 어느 때보다 좋은 사진들이 많이 접수돼 심사에 많이 고민했다.

이번 사진 공모전에서도 청도군의 상징성이 잘 표현된 사진들이 대거 본상을 수상했다.

금상을 수상한 ‘감물염색’이라는 작품은 감의 본고장이라는 상징성과 사진의 사각프레임 우측 상단의 염색한 천이 바람에 날리어 흐려진 듯 보이는 천의 끝 자락이 바람을 느낄 수 있게 표현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해 금상으로 결정 했다. 그리고 빨랫줄에 걸린 천들이 바람에 부풀어 마치 우리가 염색한 천 아래에 있는 듯한 착각을 정도로 잘 표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은상을 수상한 ‘격투’라는 작품은 소싸움의 고장이라는 것을 표현한 작품으로 두 마리의 소가 자신들의 힘을 겨루는 역동성을 가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힘을 쓰고 있는 소의 눈이 힘을 겨루는 상대 소를 뚫어져라 보는 모습에서 이 사진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또 다른 은상 수상작 ‘솔바람 길 아침’이라는 작품은 운문사 솔밭길을 새벽안개와 스님들이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보면서 승철 스님이 말씀하신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씀이 생각나면서 편견 없이 만물을 제대로 바라보게 될 때, 그것을 깨우치고 올바르게 만물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작품이었다.

동상 수상작 ‘천문사의 봄’, 읍성의 ‘令(령)’, 운문사의 ‘연등 행렬’등 역시 청도를 상징하는 곳을 촬영한 작품으로 천문사의 석불과 벚꽃 그리고 스님이 어우러져 불교에서 말하는 ‘정토’라는 느낌을 보여 사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令(령)’은 복원된 청도읍성의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성체와 노을 지는 하늘의 모습이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을 표현되었지 않나 한다. ‘연등 행렬’은 부처님오신날 운문사의 승가 대학 승려들이 행렬 지어 걸어가는 모습에서 장엄함과 엄숙함을 잘 표현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번 공모전에서 출품한 많은 사진 중 본 상을 받은 작품들은 작품성과 상징성 그리고 의미성 등이 매우 뛰어난 작품들로 평가된다. 내년에도 더 좋은 사진들이 많이 출품돼 청도군을 전국에 알리는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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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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