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문제 이렇게’ 경산지역위 패널토론

5일 경산교육지원청에서 ‘교육도시 경산교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주제로 열린 2024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문제 이렇게’ 경산지역위원회 토론회에는 지역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경산지역위원회 토론회
경산지역위원회 토론회

임준희 전 대구시 부교육감의 ‘경산지역의 교육 혁신과 지역 발전’주제 발표에 이어 이재규 경북포럼 경산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김진숙 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학 학장, 전봉근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장, 정유희 경산시가족센터 센터장, 박찬숙 전 경산시학부모회장협의회장(진로진학 퍼실리테이터), 이병호 경산시 행정지원국장의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패널토론 후에는 지역위원과 참석자들이 지역 교육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유토론을 가졌다.

이재규 경산지역 위원장

이재규 위원장은 “이번 토론회가 ‘마이 유니버스 경산(My Universe Gyeongsan,)’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선포, ‘위성’이 아닌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을 꿈꾸는 경산시가 세상을 이끄는 젊고 활기찬 도시로 변화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임준희 전 대구시 부교육감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연세대와 동 대학원 교육행정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학원에서 교육행정과 박사를 취득했으며 교육행정 고시 출신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조정과 과장,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총괄담당관,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부산대학교 사무국장, 경상남도 부교육감 등을 역임한 교육행정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김진숙(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대학장)

△김진숙 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대학장

경산시의 교육 현황은 지역 인구유입과 교육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교육 발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요구하고 있다. 임준희 전 대구 부교육감님의 발제문은 경산이 교육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교육발전특구사업의 선도적 역할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것이 핵심 목표로 설정돼 있다. 본 토론은 이 발제문에서 다룬 교육 발전 방안들을 분석하고, 경산의 교육적 과제가 지니는 시사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경산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젊은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영·유아 교육과 보육 시스템의 강화가 필요하다. 발제문에서 강조된 ‘늘봄 서비스’와 같은 보육 제도 확대는 젊은 세대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부모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자녀를 교육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가와 지방정부의 협력을 통해 유보통합을 실현하는 것은 효율적이며 실질적인 영유아 교육 지원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경산은 대구와의 지리적 연계성을 바탕으로 IT와 바이오헬스와 같은 첨단산업 관련 대기업을 유치할 잠재력이 크다. 이를 통해 지역 인재의 고용 기회를 확대하고, 기업과 지역사회 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대기업 유치 시 가정 단위의 정주 환경 마련, 교육 인프라 확충이 병행된다면 경산은 가족 단위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경산이 지속 가능한 교육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평생학습 체제를 강화해 모든 세대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은퇴자와 중년 세대의 적극적 사회 참여를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면 세대 간 소통과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와 함께 학부모와 주민의 참여 기회를 늘려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대 교육의 문제는 학교나 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으로, 학력 격차 해소, 학습 동기 제고, 평가 방식 개선 등 다방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 정책과 제도의 개선뿐만 아니라, 교육의 본질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봉근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장

△전봉근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장

한국, 경북이라고 하는 구조 속에서 경산 교육이 특색있게 별개로 나아가기는 쉽지 않은 구조이나, 출산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아이들이 끝없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교육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수능이라는 체제하에 중·고등학교 때부터 과도하게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인 주도성, 민주적 시민성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교육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로 늘 제기돼 왔다.

또한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인성의 기본요소를 갖추게 하고 도덕적인 삶을 자율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인성교육이라든지 우리 아이들이 어떤 인재로 자라나야 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교육과정에 잘 반영시키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경산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이 되면 근처 대구 학군지로 이사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듯이 자녀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항상 변함없다. 이제는 교육의 질을 향상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학부모들이 이사 오는 최고의 학군지로 만들어야 한다.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참여와 소통을 통한 협동 수업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 △창의적이고 도전할 줄 아는 인재 양성 △특목고·자율형 사립고 유치로 지역 명문고 육성 등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생들에게 수능시험을 보게 하면서 지옥과 같은 상황에 몰아넣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지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

미국에서는 학생이 여러 대학을 지원할 수 있고 점수가 더 높은 학생보다 낮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권이 대학에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이 조성될 수 있어야 교육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유희 경산시가족센터 센터장

△정유희 경산시가족센터 센터장

이주배경청소년이란 ‘다문화가족지원법’ 제2조1항에 따른 다문화가족의 청소년과 그밖에 국내로 이주해 사회적응 및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의미하며 이주배경 청소년은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이주민이거나 청소년 당사자 이주민인 24세 이하 아동-청소년을 말한다. 유형은 국내, 국외출생 국제결혼가정자녀, 국내, 국외출생 외국인자녀, 제3국 출생 탈북배경청소년, 난민자녀 등이 있다.

현재 이주배경청소년은 국제결혼으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족의 국내출생 자녀가 대다수로 국외출생 및 외국인자녀의 경우 부족한 한국어능력과 한국 교육과정을 잘 모르는 부모로 인해 기초학습부진으로 자신의 진로나 직업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을 못하며, 이주배경청소년실태조사(2021년)에 따르면 학업중단 이유로 ‘한국어가 부족해서’, ‘취업을 해서 돈을 벌기 위해’가 많았다.

이주노동자나 결혼이민자는 한국교과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한국어나 한국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잘 모른다.

특히 중도입국자녀는 교육기관에 편입 절차를 몰라 어려움이 있으며 부모의 비자의 종류에 따라 취업에 제약이 있는 경우에는 경제적 어려움도 동반해 학업보다는 취업에 더 관심을 가진다.

학교생활 적응에는 한국어 능력이 필수적이며 한국어는 또래관계가 잘 형성되면 가장 빨리 습득할 수 있어 한국어교육과 더불어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교육환경이 절실히 필요하다. 더불어 모국어를 지원해 기초학습을 향상시키는 방법과 한국교육시스템과 교육환경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에 상담과 지도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학교에서 다문화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으나 수준별, 학령기별 한국어교육, 모국어로 배우는 한국어와 학습지원, 또래관계 형성, 지역사회와 연계한 진로탐색, 이중언어교육강화, 부모교육 등 세심하고 촘촘한 지원을 강화해 이주배경 청소년이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을 도와야 한다.

더불어 경산시는 경상북도에서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인구정책의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이주배경청소년을 바라보아야 한다.

박찬숙 전 경산시학부모회장 협의회장

△박찬숙 전 경산시학부모회장 협의회장(진로진학 퍼실리테이터)

2000년 이후, 세 자녀의 학부모로 경산에 거주하면서 느낀 점은 인근 수성구의 학군의 뜨거운 교육 열기와 더불어 드높아진 교육적 위상을 손에 꼽을 수 있겠다. 경산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현존하는 외형적 성장의 모습과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분화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현재 경산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는 양육 환경, 늘봄 학교 실시 등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육하기 좋은 환경 구축으로 확실히 외형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이를 반영하듯 초등 고학년이 되면 당연히 인근 대구 수성구 학군으로 빠져나가던 학령인구는 신주거 단지 조성과 우수 명문교들의 지역인재 양성 및 높은 진학 실적, 그리고 대학 입학 전형의 다변화로 타지역에 비해 감소 폭이 크지 않은 실정이다.

문제는 중등 교육 대상자의 정원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지 않았고, 특정 연령대의 집중된 학생 수, 중산 주거지역 조성으로 늘어난 학생 수 등과 비례해 원하지 않는 형태 학교로의 진학과 타지역으로의 진학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추첨 배정인 중학교와 달리 경북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모집 공고와 선발, 타지역에서의 유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및 조정 배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특성화고에 대한 투자와 교육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학부모들의 인식 또한 점점 변화하고 있는 추세지만 ‘진로에 적합한 진학’이라는 교육목표와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시기에 부합하지 않는다. 원한다면 근거리 지역 학교 지원과 정원의 규모가 적정하게 보장돼야 한다.

이때 평균적 잣대가 아닌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 해 시군 교육 현장에서 철저한 수요조사 후 적정 수용 인원 및 진학 지도 방법에 맞춰 가변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역 학부모들의 의견이다. 이는 특정 학교 설립 및 학급 증설과는 별개이다.

경산의 한 대학은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돼 국·도·시비를 지원받게 됐다. 글로컬 대학 육성으로 산학 연계 및 일자리 창출도 기대되니 상당히 고무적이긴 하다.

이병호 경산시 행정지원국장

△이병호 경산시 행정지원국장

경산시는 13개 대학 10만명의 대학생이라는 우수한 인적 자원이 많은 대학도시다. 그러나, 경북도내에서 비록 인구소멸 지역은 아니지만 줄어가는 학력아동, 유출되는 지역인재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교육 개혁은 필수 과제가 됐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체 등이 협력해 지역 공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 및 정주 환경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경산시는 교육부 교육발전특구 2차 시범지역 지정으로 3년간 국비 90억원을 지원받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풍부한 지역 인프라와 공교육과의 협력을 통한 정주 거점도시로의 성장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경산형 교육발전특구는 ‘정주형 교육거버넌스 Univer-City 경산’을 비전으로 10대 추진과제와 27개의 세부실행과제를 수립했다.

△틈새 없는 24시간 돌봄 체계구축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한 지산학 협력형 공교육 혁신 강화 △수요기반 SW인력양성 시스템 구축으로 산업전환 대응 지역 인재 양성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느린학습자 및 특수교육 플랫폼 구축 등 유아부터 고등교육까지의 전 과정을 연계해 경산형 교육발전특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발전특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구성된 지역협력체 전문가들과 함께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경산형 교육발전특구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산시는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인성교육, 진로 체험, 특기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교육경비를 편성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61개 학교에 35억원 규모의 교육경비를 지원했다.

경산시는 평생학습도시로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지난 7월 경산시는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받아 교육부 주관 평생학습도시로 재지정됐다.

경산의 미래 교육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산시와 관련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경산의 교육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경산지역위원회 토론회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산지역위원회 토론회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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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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