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지층 이탈 현실화…당 해체론은 경고 신호, 이젠 동지의식 회복할 때”
“김문수 당권 도전 가능성 높아…내년 지방선거, 2018년 악몽 재현될 수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적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면서 보수 진영 내부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보수층의 이탈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보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보수 정치권 전반에 중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북일보TV 시사진단 ‘설설설’은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빅마우스’로 불리는 홍석준 전 국회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원인과 향후 대응 전략,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사회: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패널: 홍석준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원인.

홍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여러 요소를 지적했다. “대선 패배 후유증이 굉장히 크다”며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이재명 정권을 합리적으로 견제하지 못하면서 자중지란에 빠져 내부 총질을 일삼고 있는 점들이 전통적인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게 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당의 정상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이라는 것은 같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인적 결사체인데, 지금 과연 이게 같은 당이냐, 동지냐 하는 측면에서 의문을 표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이나 민주당에 대한 비판보다 국민의힘 내부 비판에만 집중하는 현상을 “비정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탄핵의 강’ 프레임에 대한 비판

홍 전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2017년 학습 효과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탄핵의 강이라는 것은 좌파 진영의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당시 40% 이상의 국민들이 탄핵을 반대했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야 되고 탄핵 반대했던 사람들 모두 다 인적 청산해야 된다고 하면 결국은 좌파 진영이 박수 칠 일”이라고 말했다.

‘언더 찐윤’이 당을 망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을 와해하거나 분란과 갈등을 일으키려는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 가 있고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3대 특검에 의해 압수수색을 받고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언더찐윤으로서 배후 조정할 세력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당 해체론과 혁신 방안.

당 해체 주장에 대해 홍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전통적인 우파 보수 지지층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그런 것도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너무 중심을 못 잡으면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고 결국은 헤쳐 모여야 되는 형식도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권 경쟁과 김문수 출마 가능성

당권 도전자들에 대해 홍 전 의원은 “특정 인사를 제물로 삼고자 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어떻게 당을 바꿀 것인지, 어떻게 인적 청산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후보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마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이미 주변에서 추대하는 모임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김문수 후보 본인도 시민단체나 사회단체에서 강연하며 ‘민주당과 싸우고 있다, 이재명과 싸우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출마한다면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지방선거 전망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홍 전 의원은 “2018년도 선거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때와 다른 점도 있다”며 “당시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80%가 넘었지만 지금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63%로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남은 11개월 동안 이재명 정권에서도 실수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이느냐에 결과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와 정국 전망.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청래, 박찬대 의원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정청래 의원은 변화무쌍하고 팬덤도 있지만, 친명 그룹으로부터 ‘수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대 의원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딸랑이”라고 표현하며, 현재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는 박찬대와 김어준이 미는 정청래의 싸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사람 중 누가 되더라도 민주당이 강성 좌파 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며 “대한민국으로 봐서는 결코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9월 이후 정국에 대해서는 “내란 특검을 비롯한 3대 특검이 본격화되고, 특검에 의한 공포 모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기국회에서 이재명 정권의 위험한 입법들이 폭주할 것”이며 “전국민 민생 지원금과 같은 퍼주기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지역별 예산 차별도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우리가 남이가’라고 했지만 ‘남보다 더한 사람’임이 예산으로 입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석준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당의 정상화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내부 갈등과 총질을 멈추고 이재명 정권에 대한 합리적인 견제와 대안 제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탄핵의 강’이나 ‘언더 찐윤’ 같은 프레임에 휘말리지 말고,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정국에 대해서는 특검 수사와 입법 폭주, 예산 갈등 등으로 인한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힘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재승 기자
황재승 기자 hjs@kyongbuk.com

국회, 정치, 출향인 및 영상취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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