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소스류 등 가공식품 강세… 글로벌 경쟁력 입증
아열대 작물 재배·밀 가공산업 확장…농업 경쟁력 강화
구미시가 2024년 농식품 수출에서 경북도 내 1위를 기록하며 K-Food의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27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총 9400만 달러로, 2023년 6390만 달러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면(5174만 달러), 소스류(883만 달러), 냉동김밥(808만 달러) 등 가공식품이 전체 실적의 73%를 차지하며 구미 농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구미시는 정책 개발 기능 강화를 위해 행정 조직을 개편하고, 전체 예산의 9.98%인 1865억 원을 농업 분야에 집중 투입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아열대 작물 재배와 특화작목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천혜향과 레드향 등 만감류 재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지역 5개 농가(약 1.69ha)에서 연간 9t을 생산 중이며, 올해만 9억6천만 원을 투입해 아열대농업 활성화를 지원했다.
하미과멜론은 2024년 시험재배에서 품질을 입증한 뒤 현재 25개 농가(약 8ha)에서 본격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밀·콩 이모작 중심의 ‘밀 밸리 특구’는 벼 재배 대비 약 1.9배 높은 수익을 창출하며 농가 소득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 최초로 밀 제분공장을 설립해 토종 밀가루 브랜드 ‘구미밀가리’를 출시했으며, 현재까지 155t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 제과·제빵업체 13개소와 협력해 생산·가공·유통을 연계하는 패키지 시스템을 구축, 농업과 지역 산업 간 상생 모델을 완성했다.
구미시는 농산물 단순 판매에서 벗어나 가공산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3월 개강한 농업대학에서는 농식품가공 과정을 신설해 4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지난 7월 문을 연 농산물가공기술센터는 건·습식 가공실과 포장실, 68종 100대의 첨단 장비를 갖춰 농가가 직접 가공기술을 익히고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시제품 제작부터 상품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농업인의 소득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판로 확보에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임시 개장한 구미시로컬푸드직매장은 2년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유통망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439개 농가가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평균 유통 수수료를 최대 10% 절감해 농가 수익과 소비자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구미 로컬푸드페스타’는 첫 회임에도 약 2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수도권 판로 개척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는 올해 10월 1~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구미밀가리’, ‘구미한우’, ‘G-푸드’ 등 지역 대표 농식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식품 제조·가공업 활성화를 위해 2024년 1월 출범한 농식품기업협의체 ‘G-Food’에는 지역 업체 63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4개 기업이 사이판과 괌에 총 10억 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구미시는 수출농식품 안전성 제고 지원(2억4600만 원), 무역 사절단 파견(1억5000만 원), 수출 브랜드 경쟁력 강화(1600만 원) 등 다양한 정책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캐나다, 괌 등으로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G-Food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장호 시장은 “구미는 농업과 전자산업의 강점을 결합해 원물 생산부터 가공까지 전 과정을 혁신적으로 연결하고 있다”며 “2028년 개소 예정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와 연계해 글로벌 농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