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북포럼 ‘물의 재발견, 지속가능 물산업 육성전략’ 주제발표

▲ 2025 경북포럼이 8일 오후 안동시민회관 낙동홀에서 ‘물의 재발견, 지속가능 물산업 육성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가운데 허재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김영환 기자yhk@kyongbuk.com
▲ 2025 경북포럼이 8일 오후 안동시민회관 낙동홀에서 ‘물의 재발견, 지속가능 물산업 육성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가운데 허재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김영환 기자yhk@kyongbuk.com

“수열에너지는 안정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미래형 에너지입니다. 안동이 선도적으로 도입한다면 시민이 체감하는 냉난방 혁신과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8일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린‘제28회 경북포럼’ 첫 번째 주제강연에서 허재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안동의 새로운 에너지 전환 전략으로 ‘수열에너지’를 제시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전환이 국가·지역의 시급한 과제가 된 만큼, 물이 가진 열에너지 잠재력을 활용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이 가진 에너지 잠재력

허 연구원은 고려대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NIST 방문연구원과 서울시 신재생에너지 자문위원을 지낸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그는 “물은 높은 열용량과 연중 비교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며 “도심·공공시설·산업단지의 에너지 비용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사례를 들며 수열에너지 시스템이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고 소개했다. “대형 수체·하천·지하수를 열원으로 활용해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에 쓰는 시스템은 여러 도시에서 상용화돼 있다”며 “중앙설비형, 건물 연결형, 구역 냉난방형 등 다양한 설계가 가능해 전력 피크 저감과 비용 안정화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 안동 맞춤형 3단계 로드맵.

안동 적용 방안으로는 ‘댐·하천·저수지 열원 활용 → 공공청사·학교·병원 우선 적용 → 산업단지 단계적 확대’라는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허 연구원은 “안동댐과 임하댐 등 풍부한 수자원과 물산업 연구·기업 네트워크는 실증에 유리하다”며 “초기에는 공공부문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이후 산업단지로 확산하면 기업의 전력비 절감과 공정 안정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과제와 제도적 뒷받침.

다만 기술적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짚었다. “수열원 취수·방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수온·수질 모니터링과 유량 관리가 필수”라며 “열교환기 오염 방지, 배관 부식 관리, 백업 열원 설계 등 운영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물·구역·도시 단위의 단계별 표준을 마련해야 전력 피크 저감과 분산형 에너지 자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역이 주도하는 한국형 모델.

허 연구원은 “안동이 공공·산업·주거를 아우르는 수열에너지 통합 모델을 실증한다면, 한국형 수열 솔루션이 표준화돼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책·사업·기술을 하나로 엮는 지역 주도 에너지 전환 사례를 만들자”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연은 ‘물’을 매개로 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안동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럼 참석자들은 “수열에너지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산업 혁신을 동시에 이끌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며, 안동이 미래 에너지 전환 모델 도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했다.

관련기사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