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주행·자동 정차 시연, 시민·관광객 체험 시작
도시 이미지 제고·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본격 가동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가 ‘미래 교통 혁신’을 선보였다.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자율주행차 정식 운행을 시작하며,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가 본격 가동됐다.
10일 열린 시승 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시의회와 지역 단체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보문호 주변을 순환하며 인공지능 기반 주행 시스템과 정류장 자동 정차 기능을 직접 확인했다.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첨단 기술을 경주에서 이렇게 체험할 수 있을 줄 몰랐다”며 “APEC 때 외국인들이 타본다면 도시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 운행 차량은 19인승 A형 1대와 8인승 B형 2대 등 총 3대로 구성됐다. 12월 말까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7회 운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경주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 사전 예약이나 현장 잔여석 승차가 가능하다. 탑승 안내판의 QR코드와 카카오맵에서도 실시간 위치 확인이 제공돼 편의성이 강화됐다.
경주시는 지난 2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시험운행을 거쳐 이번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운행을 맡은 오토노머스A2Z는 세계 11위 권에 오른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특히 투입된 B형 차량은 국산화율 96%를 달성한 레벨4 기반 모델이다. 시는 이번 경험을 토대로 APEC 정상회의 교통 지원에 자율주행 셔틀을 활용, 국제적 주목을 받는 선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가 경주를 ‘스마트 관광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안정적 운영과 시민 수용성 제고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자율주행차 체험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교통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나아가 APEC을 통해 경주가 세계에 스마트 모빌리티 모델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역사문화도시에서 미래 교통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