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24층 규모로 두류공원과 어우러진 문화청사 조성 예정
2·28 민주운동 상징성 반영 부족 지적, 시민 공론화 아쉬움 제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윤곽이 드러났다. 대구시는 지난 달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포레스케이프(FORETscpae)’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포레스케이프는 프랑스어 ‘Foret(숲)’와 영어 ‘Landscape(풍경)’의 합성어다. 한 마디로 신청사가 두류공원의 넓은 숲과 어우러진 문화 공간으로 건립된다.
그러나 이번 당선작에서 향후 백년대계로 이어질 신청사의 상징성과 역사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의 설계공모 결과를 지켜본 대구시의회 윤권근 의원은 “지상 24층 높이로 설계 돼 있는 것을, 대구시 상징성을 감안 28층(2·28민주화 운동 상징)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그동안 신청사 설계 과정 등을 관심있게 보아왔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 2·28에 대한 학생운동에 대한 상징성 있어 24층이 아닌, 28층을 줬으면 좋겠어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 부분을 설계회사에다 건의해 놓았다
-굳이 28층을 주장하는 이유는.
△신청사를 지으면 향후 100년은 간다. 거기에 대구시민 정신을 담아냈으면 한다. 대구 2·28 민주화 운동은 대구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8층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각한다. 2·28은 대한민국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며 2018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돼 있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신청사를 물려줘야 하지 않나.
-신청사 건립에 따른 건설비 확보에는 문제가 없나.
△지금 현재로서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대구시가 확보해 놓은 신청사 건립기금과 대구시가 소유하고 있는 5개 핵심부지(행정타운 터)을 매각하면 가능할 것도 같다. 그런데 신청사가 급하다고 해서 매각할 때 막 싸구려 팔면 안된다.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신청사 부지에 대구시 교육청 이전설도 나오던데.
△신청사 짓고 남는 부지에 교육청을 이전했으면 한다. 여유 부지를 공원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구시교육청도 지금 건물 지은 지가 너무 오래됐다. 그래서 큰 틀에서 시청과 교육청이 어울리는 백년 대계를 바라봤으면 한다.
설계공모 당선작이 발표되자 달서구도 입장문을 냈다.
달서구는 입장문을 통해 당선작 결정 과정도 2019년 신청사 부지 선정 때처럼 시민 공론화 과정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대구 신청사 외관 디자인은 대구시민의 자랑스런 2·28민주운동이나 국채보상운동 정신이 깃든 건물로, 대구 정신과 비전을 담아 100년 미래를 이끌어갈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되길 바랐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신정부의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전략인‘5극․3특’의 시대적 과제(대구경북통합)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선작 ‘포레스케이프’는 숲이 깃든 문화청사로 지하 2층, 지상 24층에 연면적 11만8328.98㎡ 규모로 달서구 감삼역∼신청사∼두류공원과의 연결, 신청사 부지의 효율적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오는 10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6년 9월까지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같은 해 말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신청사 건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