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억 투입해 고위험 안전시험 인프라 완비…열폭주·충돌·폭발 테스트로 산업 안전성 강화
e-모빌리티 연구단지 ‘삼각편대’ 완성…“미래차 소재·부품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

▲ 13일 열린 ‘공유배터리 안전연구센터’ 준공식에서 주낙영 경주시장(가운데)과 참석자들이 공유배터리 안전연구센터 내 관제실을 둘러보며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경주시
▲ 13일 열린 ‘공유배터리 안전연구센터’ 준공식에서 주낙영 경주시장(가운데)과 참석자들이 공유배터리 안전연구센터 내 관제실을 둘러보며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경주시

경주시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과제인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선도할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13일 외동읍 구어2산업단지 내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에서 ‘공유배터리 안전연구센터’ 준공식을 열고, 국내 전기차 및 전기이륜차 배터리 안전 기술을 책임질 연구 개발 거점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최혁준 경상북도 메타AI과학국장, 시·도의원, 기업 대표,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미래차 산업 혁신 클러스터의 핵심 시설 준공을 축하했다.

공유배터리 안전연구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경주시는 국비와 도비, 시비, 민자를 포함해 총 381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확보했으며, 이 중 94억 원을 투입해 센터를 완공했다.

센터는 부지면적 7704㎡, 연면적 1775㎡ 규모에 지상 2층의 연구동과 관제동, 1층의 시험평가동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센터가 갖춘 고위험 안전시험 인프라다.센터 내부에는 공유스테이션 충전성능평가 장비를 포함한 7종의 시험 장비가 이미 구축됐으며, 2026년까지 배터리 낙하식 충격시험기와 진동·충격 시험기 등 2종이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방폭 시험실을 포함한 이 시설들은 배터리의 열폭주, 충돌, 화재, 폭발 등 극한의 상황에서 안전성을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어 향후 전기차 화재 등 심각한 사고 예방 기술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이번 공유배터리 안전연구센터 준공으로 외동읍 e-모빌리티 연구단지 내 핵심 R&D 인프라의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2023년 ‘미래차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 2024년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센터’에 이어 세 번째 핵심 시설이 들어서면서, 경주는 명실상부한 ‘미래자동차 소재·부품 혁신클러스터’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경주시는 2025년부터 5년간 (재)경북테크노파크에 센터 운영을 위탁해 △배터리 안전성 시험평가 △실증데이터 분석 △단체표준 제정 △기업 기술컨설팅 등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e-모빌리티 연구단지의 세 번째 센터가 준공돼 매우 뜻깊다”며 “공유배터리 안전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경주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핵심 거점 도시로 도약하고, 미래차 안전 기술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경주시는 지역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촉진하는 동시에, 국가 배터리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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