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7300명 규모 통합…중복 사업 해소·농가 소득 증대 기대
“규모의 경제로 조합원 복지 강화…경주 대표 명품농협 도약”
경주 지역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 대형 농협의 탄생이 확정됐다. 경주농업협동조합(조합장 최준식)과 내남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연우)의 합병 안건이 16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두 농협은 통합 절차에 본격 착수하며, 경주시 관내 상호금융자산 약 2조원 규모의 ‘대형 명품농협’ 시대를 열게 됐다.
16일 실시된 조합원 투표 결과 경주농협은 전체 조합원 중 70.4%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55.78%가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내남농협의 경우 더욱 높은 83.49%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찬성률은 70.34%에 달해 양 농협 모두 농협법 및 관련 규정에 따른 합병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 10월 14일 양 농협이 임원 및 대의원, 지역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합병가계약’을 체결한 지 약 한 달 만에 진행된 것으로, 고령화와 농촌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농업인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경주농협은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농협으로 거듭나게 된다. 2025년 9월 말 기준으로 경주농협(조합원 6001명, 총자산 1조 2144억 원)과 내남농협(조합원 1305명, 총자산 1250억 원)이 합쳐져 총 조합원 수 7306명, 총자산 1조 3394억 원 이상을 보유한 대형 농협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규모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두 농협은 생활권과 경제권이 인접해 중복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경주농협의 풍부한 인프라와 내남농협의 지역 밀착형 조직력이 결합함으로써 농업인 조합원의 복지 증진과 실익 사업 확대에 크게 기여하여 농가 소득 증대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양 농협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두고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닌, 조합원의 안정된 삶과 지역 농업의 미래를 함께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하며 “합병 이후에도 조합원 한 분 한 분이 불이익 없이 오히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주농협과 내남농협은 앞으로 남은 합병 절차를 차분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지역 농업인 조합원과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경주 지역 농협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경쟁력 있는 명품 농협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