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제조 체험 통해 지역 생활문화 이해…대화·교류 자연스럽게 확장
상주시 “다문화 정착 지원 강화…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확대”
상주시의 결혼이민자 주부들이 지난 17일 상주시가족센터에서 직접 쌀을 씻고 누룩을 버무리며 막걸리를 빚는 시간을 가졌다.
상주시 여성단체협의회가 마련한 ‘전통주 만들기’ 체험은 단순한 문화 행사라기보다 한국 생활의 벽을 낮추는 다리역할로 기획됐다고 상주시가 18일 밝혔다.
지역 내 결혼이민자 15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제조법을 단계별로 설명하며 막걸리 숙성 과정의 의미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가족센터 관계자는 “오감 체험이 한국 문화 적응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많다”며 “특히 전통주는 공동작업의 과정이 길어 자연스럽게 대화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 지역 인구 감소가 심화되면서 결혼이민 여성의 지역 정착과 문화 적응이 지역 공동체 유지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언어교육뿐 아니라 지역 생활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체험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지역 문화 전문가들은 “다문화 정책이 이주민에게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지역 주민과의 교류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지속성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다문화 가족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계속 마련하겠다”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배우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상주시는 이번 행사와 연계해 다문화 정착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연희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막걸리를 직접 빚어보는 경험을 통해 한국 전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문화 가정과 시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