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황시와 우호협정·연구원과 문화유산 보존 MOU 체결…불교미술 공동 연구 기반 마련
베이징선 대외우호협회와 교류 논의…“국제문화 네트워크 확대해 지방외교 모델 구축”

▲ 주낙영 경주시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경주시 대표단이 21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주요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 주낙영 경주시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경주시 대표단이 21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주요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중국을 방문한 경주시 대표단이 둔황과 베이징을 잇달아 찾아 문화·외교 분야 협력을 넓히고 있다.

경주시는 23일 “이번 순방이 도시 외교의 실질적 지평을 확장한 계기”라고 밝혔다.

순방 첫 일정은 18일 둔황시와의 우호도시 협정 체결이었다. 19일 대표단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막고굴을 관리하는 둔황연구원과 만나 문화유산 보존·복원 기술, 학술 교류, 전시·출판 등 협력 사업을 담은 MOU에 서명했다.

한 연구원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발굴과 보존에서 신뢰도가 높다”며 “실무 단위 협력이 바로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둔황연구원은 13개 연구소와 5개 사업단에 1500여 명이 근무하는 중국 대표 기관으로, 경주는 이번 협력을 ‘동서 불교미술 공동 연구 기반’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도착 첫날 둔황시 당서기와 시장이 공항에 나와 직접 영접했다”며 “APEC 정상회의가 경주의 인지도를 높인 결과”라고 말했다.

20일 둔황을 떠난 대표단은 21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양완밍 회장을 만나 지방정부 교류 확대를 논의했다. 협회는 중국 150여 지역과 3300여 지방정부의 우호·자매도시 협정을 총괄하는 핵심 기관이다.

주 시장은 “경주는 시안·청더·난핑·양저우 등 9개 중국 도시와 협력 중”이라며 문화·청소년·관광·학술 교류 확대를 요청했다.

양 회장은 “APEC 개최도시 경주와의 협력이 동북아 지방외교의 모범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주낙영 시장은 “둔황과 베이징에서 실질 협력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며 “포스트 APEC 시대 국제문화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경주시 관계자는 “향후 공동 전시, 유산 보존 기술 교류, 청소년 프로그램 등 구체 사업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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