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제민화포럼서 전통·상징·K-콘텐츠 확장 논의
워싱턴 전시가 호랑이·까치·십장생으로 현장 해답
“민화 세계화는 경주에서 시작해 세계로”
신라 미감·연구 네트워크 기반 장기 전략 부상

▲ 워싱턴 전시 포스터
▲ 워싱턴 전시 포스터

한국 민화가 세계적 관심을 받는 시대가 열렸다.

경주에서 제시된 민화 담론이 열흘 만에 미국 워싱턴에서 실제 전시로 이어지며, 한국 민화의 세계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7~8일 경주에서 열린 ‘2025 경주국제민화포럼’이 민화의 전통성과 현대적 확장을 논의한 데 이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는 서울역사박물관 주최의 ‘서울의 멋, 민화: Wishes in Korean Folk Painting’ 전시가 개막했다.

이번 흐름은 TK 지역, 특히 신라의 고도 경주가 한국 민화 세계화의 이론적 출발점이 되고, 서울의 전시가 그 실천 무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 전시실
▲ 전시실

△경주, 민화의 미래를 묻다… ‘전환의 시대’ 선언

경주는 신라 미술의 원형과 민화의 생활 미감이 가장 깊이 남아 있는 도시다.

2025 경주국제민화포럼에서는△민화의 기원과 상징체계△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K-콘텐츠와의 융합 가능성등이 집중 논의되며 민화의 미래지향적 방향이 제시됐다.

포럼에서는 호랑이·까치·십장생·책가도 등 전통 도상의 의미가 신라 유산과 연결되는 점도 조명됐다. 이는 경주가 단순 개최지를 넘어 민화 담론의 본산임을 다시 확인한 대목이다.

△워싱턴 전시, 경주에서 던진 질문에 ‘현장으로 답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서울의 멋, 민화: Wishes in Korean Folk Painting’ 전시를 개최했다.

전시는 △‘서울의 민화–집안에 깃든 염원’△‘민화–K-컬처 속 전통·현대의 만남’△윤슬의 시간’ 등 3부 구성으로 열렸으며, 약 2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 민화를 아우른다.

특히 K-팝 팬덤 사이에서 상징성이 큰 ‘호랑이와 까치’ 민화 유물 2점과 ‘죽호도’ 1점이 주목을 받았다. 십장생 모티프의 자개 미디어 작품 역시 민화의 현대 변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됐다.

개막식에는 약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울역사박물관 문화상품을 활용한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호응을 얻었다.

▲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 경주의 담론 → 워싱턴의 실천… ‘11월 민화 라인’ 완성

경주국제민화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민화는 동시대 콘텐츠로 확장 가능한가”,“전통 도상은 젊은 세대와 해외 관객에게 어떤 언어로 전달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워싱턴 전시는 이 질문에 작품과 전시 기획으로 답했다. 호랑이·까치·십장생 등 민화의 핵심 도상이현지 관람객에게 ‘길상성’과 ‘한국적 정체성’으로 직접 전달됐다. 이로써 경주(사유) – 서울(기획) – 워싱턴(실천)으로 이어지는‘11월 민화 국제 흐름’이 완성된 셈이다.

▲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 경주, 민화 세계화의 장기적 교두보로

경주는 신라 유산과 전통 미술사의 축적, 국제민화포럼 12년의 연구자 네트워크, 민화·전통문화 기반 스토리 자원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어, 민화의 세계 확산 전략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흐름은“한국 민화의 세계화는 경주에서 시작해 세계로 나아간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로 평가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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